원어(原語)로 감상하는 시선 이백의 정야사(靜夜思), 고요한 가을날 밤의 상념

  

  

오랜만에 당시(唐詩) 한 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당대(唐代)의 시문학(詩文學)은 중국문학사에서 고대 시선집(詩選集)인 시경(詩經)과 더불어 시문학을 대표하는 시기입니다.

    

  

       

   

고문체(古文體)

(우리나라 한자체) 정야사


靜夜思  

 

牀前看月光 (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정야사 중국어 원어 

(현대문 백화체)와 한어병음(발음기호. 성조표시는 생략합니다)

 

静夜思

 

                                     床前明月光   (quang qian ming yue guang)

                                     疑是地上霜    (yi shi di shang shuang) 

                                     举头望明月    (ju tou wang ming yue) 

                                     低头思故乡    (di tou si gu xiang)

     

   

   

      

정야사 해석

(주관적인 가공이 가미된 의역입니다. 중국문학과 출신입니당 ^^;)

    

밝은 달빛이 침상의 머리맡을 비추니 

마치 땅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인듯 하구나.

문득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니

고개 숙인 마음 속엔 온통 고향생각 뿐이라네.

        

       

  

  

정야사는 중국 시문학의 황금기인 당대 시선 이백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손꼽히는 시입니다.

 

얼핏보면 4언절구로 짧막한 이 시가 어떻게 중국 시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인지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만,,

이 시의 역사적 배경과 절제된 댓구(對句)와 운율에서 느껴지는 정형미의 아름다움(美), 그리고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문언체의 회화적 표현을 이해한다면,, 가히 시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제 생동감 넘치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비록 계절적으로 가을은 아니지만, 얼마 전 정월대보름 보름달을 보면서 문득 이백의 정야사가 떠올라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내려놓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차 한잔을 음미하며, 이러한 시간과 어울리는 밤하늘을 바라볼 때 문득 떠오르는 잔잔한 시구(詩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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