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과 한신, 知覺進退와 兎死狗烹 [楚漢爭覇之英雄]

  

  

장량과 한신은 소하, 진평과 더불어 楚漢爭覇 과정에서 한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가장 크게 기여한 劉邦의 공신입니다.

  

장량과 한신은 모두 진에 의해 멸망된 韓나라 출신으로서 '韓나라의 재건'이라는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漢의 劉邦을 도와 楚覇王 항우를 격파하는 등.. 서로 공통점도 있었지만, 유방이 覇業을 이룬 이후 '知覺進退와 兎死狗烹'이라는 成語의 의미처럼 그들의 말로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영화 '초한지'의 한 장면

   

   

유방의 제갈공명, 장량  "나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다 (知覺進退)" 

   

장량..

韓의 귀족 출신으로 어린 시절 商山四皓로 일컬어지는 현자 황석공으로부터 전수받은 黃石公戰略·太公兵法이라는 책을 전수받고 지략을 키운 바 있는데, 진시황에 의해 한이 멸망하자, 고조선 출신(추정)의 蒼海力士를 고용해 진시황 암살을 시도 하였다가 실패하자 도주한뒤, 장량의 뛰어난 지략을 높이 평가한 유방에 의해 발탁되어 漢軍의 軍師가 됩니다.

  

장량은 삼국지의 제갈공명과 비견되는 인물입니만, 인재가 부족했던 蜀의 승상으로서 홀로 모든 것을 관장해야 했던 제갈공명에 비해 장량은 어찌 보면 功臣치고는 참 편하고 순탄했으며 말로가 좋은 전략가였습니다.

  

KBS 2TV 중드 '초한지'의 한 장면

  

장량은 유방에 의해 비중있는 인물로 발탁되어 군사의 직책을 수행했는데,

유방에게는 이미 병참과 후방 관리를 도맡아 하는 소하가 있었으며,,

군사의 직책을 가지고도 장수의 위치에서 현장에서 실병력을 지휘한 적은 별로 없었으며,,, 

유방이 잔도를 축조하며 몰래 항우와의 일전을 준비하던 중요한 시기에는 항우가 유방에게 장량을 자신의 手下(볼모)로 보내라는 압력을 가하자, 장량은 한신을 破楚大元帥로 천거하고 자신은 항우의 수하에서 막후 공작을 담당합니다.

즉,,, 어찌 보면 장량은 실제로 현장에서의 가장 힘든 과정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역할과 영향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행운의 책사였는지도 모릅니다.

  

KBS 2TV 중드 '초한지'의 한 장면

 

또한 스스로 물러날 때를 자각한 장량은 유방이 천하의 패권을 장악한뒤, 유방과 여태후(여치)가 주변의 공신들을 숙청해 나가기 직전, 관직과 작위를 반납하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禍를 면합니다. 

탁월한 능력만큼 '나갈 때와 물러날 때'를 이미 잘 알고 있던 장량은 이처럼 마지막 처세 또한 깔끔했기에 유방과 여태후의 무시무시한 숙청의 칼날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죠.   

    

    

토사구팽(兎死狗烹) 되어버린 多多益善의 지략가, 한신

   

한신..

한신은 장량과 같은 한나라 출신으로 장량이 압력에 의해 항우의 진중으로 볼모로 왔을 때, 한신은 陣中의 말단 직책인 執戟郞中으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신의 능력을 알아 본 장량에 의해 파초대원수로 유방에게 천거되어 장량을 대신하여 영포와 팽월의 군대를 제외한 유방의 모든 군대를 지휘하여 垓河城 전투에서 초나라 항우의 군대를 四面楚歌에 몰아넣고 대파하여 유방이 패권을 장악하는데 일등공신이 됩니다.

  

한신은 장량과 달리 한때 저잣거리에서 한량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굴욕을 맛보기도 하는 등 立身의 과정은 물론 초한쟁패 과정과 유방이 漢高祖가 된 뒤에 숙청대상이 되는 토사구팽의 고단한 운명을 겪은 비운의 지략가입니다.

  

KBS 2TV 중드 '초한지'의 한 장면

  

유방이 한신에게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대가 볼 때 내가 어느 정도의 병력을 지휘할 수 있겠는가?"

한신 曰 "10만 정도면 족하다고 봅니다"

유방 問 "그렇다면 그대는 얼마만큼의 병력을 지휘할 수 있겠는가?"

한신 答 "많을수록 좋습니다 (多多益善)"

유방 曰 "그렇다면 그대는 어째서 나의 수하로 있는가?"

한신 答 "저는 군사들의 장수요, 폐하께서는 장수들의 장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와 폐하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한신의 이러한 대답은 유방의 그릇을 칭송하는듯 하지만, 결국 자신의 크기를 가늠케 하여 후일 토사구팽의 빌미를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KBS 2TV 중드 '초한지'의 한 장면

 

  

이처럼 韓나라의 부활을 꿈꾸며 유방에게 의탁했던 장량과 한신은 그 목표와 입신의 성과는 같았지만, 知覺進退와 兎死狗烹로 대변되듯, 그 과정과 말로는 너무나도 판이한 운명을 띤 채 역사 속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장량과 한신, 그리고 또 하나의 權臣 소하의 활약에 힘입어 건국된 한고조 유방의 한제국은 통일된 천하를 바탕으로 漢문화와 漢族의 기틀을 확립하는 중국민족의 역사적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서방의 통일제국 로마와 양립하는 동방의 거대 제국으로 오랜 기간 동안 존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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