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스펙 쌓기와 취업 양극화

스펙과 취업도 부익부 빈익빈,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관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막상 관련보도를 보게 되니 더욱 착찹한 현실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직장인 대기업이나 공기업, 금융업에 취업하려면 여러가지 스펙 요소가 있겠지만, 일단 학점에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영어성적, 어학연수 참가율, 기업체 인턴 참가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취업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관련보도 : SBS 뉴스

 

    

기업체 인턴 참가율을 본다는 것은 실무능력을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일부분 납득이 가긴 하지만, 인턴 선발 자체도 공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턴채용이든 공채든 결국 영어성적과 어학연수가 취업의 관건이 되는 스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점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한 것도 비슷한 수준의 대학 졸업자들끼리 비교했을 경우이므로 명문대 졸업이 일단 전제가 되어야 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 외에 수행평가나 봉사활동 스펙도 쌓아야겠죠.

 

어쨌든 기업체 입장에서는 학점과 같은 부문에서 변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영어를 가장 중요한 변별기준으로 판단하는 현실입니다.

  

이러다 보니 어떤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나중에 사회에서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지간에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영어 사교육, 영어권 어학연수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결국 부모의 경제력과 연관되어 있으며, 사교육 및 영어교육 광풍의 사회적 분위기와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곧 스펙이고 스펙은 곧 좋은 직장 취업의 전제가 되는 현실이 고착화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더 넓은 개연성으로 파헤쳐 보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사교육 문제와 표류하는 교육정책, 학력 위주에 의한 인성교육의 실종, 양극화 문제, 출산율 저하 등의 문제와도 서로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단 대학입학과 취업이 교육의 궁극적인 종착점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채용방식도 바뀌어야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의지와 인내심, 그리고 패기를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관련보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각 기업들이 회사와 부문의 특성에 따라 인성 및 잠재력과 같은 정성적 부문에 대한 평가와 다각적인 심층 면접 등의 탄력적인 전형방법을 통해 각자 다양한 인재를 선발한다면, 사회초년생들의 운명이 변별요소로서 보여주기 위한 스펙과 오픽, 그리고 영어로만 결정되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기업들이 그렇게 자발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형방법을 바꾸진 않겠지만,,,

 

어학연수를 간다고 해당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연수를 가지 않았다고 해당 외국어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부분은 직·간접적 경험에서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 실력 향상은 투자가 아니라 관심과 습관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관련 주제를 포스팅 할 때 정리하겠습니다.) 

 

 

     

영어 등 외국어를 평가할 때는 실제 구사능력을 평가하면 될 뿐,, 어학연수 경험이나 기간 등을 평가 점수에 반영하는 불합리한 관행만 개선해도 '스펙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다소 개선할 수 있습니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의 고리가 지속적으로 대물림 되어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아이들의 사회적 운명이 상당 부분 이미 결정되어 버린다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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