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계백
민망한 의자왕의 은고 겁탈 장면은 무엇을 위한 복선인가? 

 

드라마-계백-홍보-포스터
드라마 계백


마치 러셀 크로우의 글래디에이터의 첫 장면처럼 사뭇 비장하고 진지하던 초 회의 황산벌 대치 장면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계백이 점점 막장코드로 변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무사 백동수가 종영하는 마당인데도 시청률을 더 제고하기 위한 무리수였을까요?


한 여인에 대한 욕정으로 의형제 계백의 여인 은고를 빼앗으려는 의자왕의 치졸한 모습도 모자라 안방 드라마로서는 다소 민망한 (겁탈을 시도하는) 베드신까지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영명한 계백은 순진할 정도로 의자왕에 대해 다소 맹목적이고, 권좌를 두고 목숨을 건 사생결단을 하던 사택비가 제거되고 나니 의자왕이 돌연 생사를 같이 했던 동료이자 형제를  한 여인 때문에 기만하고 막장이 되어가는 묘사가 못내 불편해집니다.

 

의자왕과-계백-드라마의-한-장면
계백과 의자왕. 드라마의 한 장면

 
결국 삼천궁녀로 상징되는 백제패망의 원인의 굴레를 패자의 역사라서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던 방탕한 왕이란 오류의 기록을 드라마도 그대로 답습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의 이러한 장면으로는 첫 회의 황산벌 장면에 충신으로서,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장수로서의 계백이 왠지 처량하고 가엾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막장코드로 어떻게 계백이 황산벌에서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의 연결고리를 이어갈지 의문이 생깁니다.  

갑작스럽게 변한 막장의 군주, 계략에 묻혀 버린 바보 주인공 계백, 졸지에 백제 흥망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은고...
마치 잘못되어 가는 군주의 대항마처럼 부각되는 계백-성충-흥수의 형제결의...
 

황산벌에서-일전을-앞둔-계백의-모습
황산벌의 계백

 

실제 역사에서 자기편이 없는 군주를 위해 결사항전을 할 수 있는 장수라면 바보이거나 진정한 충신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극은 정사가 아니므로 원래 역사와 비교하는 것 자체는 무리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작위성은 오히려 드라마로서의 흥미마저 잃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의자왕과 삼천궁녀

 

의자왕과 삼천궁녀

역사적 진실 논란의 영원한 테마 의자왕과 삼천궁녀 미용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중에 한 초등학생 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삼천궁녀가 어느 왕이야?" (삼천궁녀는 어느 왕

mary-an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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