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고,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그나마 직장도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요즘, 일상 속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물건 값을 깎거나 '1+1 할인' 제품을 고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건을 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구입한 물건을 아껴 쓰려고 노력하기도 하죠.

 

그런데 정작 수 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는 엄청난 일에는 아예 무관심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 믿기시나요?

언뜻 보면 말도 안 되고, 정말 그런 일이 있다면 미스터리하기까지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현상은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여러 가지 사례 중에서 제 지인 A 씨가 겪고 있는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분양 전환 시기가 도래한 어느 민영 임대 아파트의 이야기

 

얼마 전 지인 A를 만나 이런저런 사람 살아가는 신변잡기 이야기를 하던 중 듣게 된 사연입니다.

 

  • A는 현재 어느 민영 임대 주택의 임차 입주민으로 나중에 싼 값에 분양받기 위해 약 10년 간 거주한 상태
  • 이제 임대 약정 10년의 기간이 지나면서 마침내 해당 민간 임대 아파트의 분양 전환 시기가 도래했음
  • 그러나 해당 아파트 건설사가 분양 시기가 지났음에도 일체 이에 대한 계획이나 언급이 없음
  • 이에 소수 일부의 임차 입주민 동대표들이 비대위 결성
  • 건설사에게 입주 관련 사안을 내용증명으로 질의하였으나 응답조차 없는 상태
  • 그런데 입주민 대표들의 태도도 왠지 의구심이 들어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

 

이것은 현재 불과 몇 년 전과는 딴판으로 부동산 시세가 좋지 않으니,,

아마도 건설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시점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년 임대 후 분양'이라는 것은 10년 후 아무 때나 하면 된다는 논리이기 때문에)

 

문제는 그 아파트 주변으로 곧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들이 쭉 들어서는데,,

아마도 새 단지들이 완공되면, 주변의 영향으로 해당 아파트의 감정평가액이 건설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인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감정평가액 산출 근거에 대한 부분은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임차 입주민 대표회의가 극소수 동대표 3인에 의해 결성되고, 몇 차례 비대위 구성을 위한 모임을 포함하여 전체 모임도 가졌다고 합니다.

 

문제는,,

작은 규모의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율이 아주 저조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왠지 이 대표들이란 사람들의 태도가 마치 건설사에게 유리하게 되도록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그렇다고 입주민들이 분양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요즘엔 마주칠 때마다 모두 분양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주제라고 할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모임이나 개설된 카페의 참여도는 거의 바닥이라고 하네요.

 

더욱 큰 문제는,,

가스라이팅으로 의심되는 근거 없는 이상한 이야기들과 터무니없는 분양가액 소문만 무성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면,,

A는 현재 이 일을 주도하고 있는 소수의 동대표도 믿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마치 건설사와 짜고 치는 '약속 대련'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짜고 치는 약속대련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은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민영-민간-임대-아파트-전경
아파트 전경. 참고 이미지

 

그래서 많은 임차인들의 참여가 더더욱 중요한데,,

싼 값에 분양받기를 그렇게 간절히 원하면서도 정작 직접 참여에는 매우 소극적이라는 것이 A는 너무 분통 터진다고도 했습니다. 

 

 향후 수 천만 원보다 눈앞의 단돈 100원 깎는데 더 진심인 이상한 심리?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에서는 단돈 100이라도 더 깎고, 마트에서는 더 싼 것을 고르려고 눈에 불을 켜면서..

자신의 재산권을 형성하게 되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돈이 걸린 이런 일에는 어떻게 오히려 더 무관심한 걸까요?

 

이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극단적인 이기심'에 대한 심리 상태를 이해한다면,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솔직한 심리로 파고들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에서 100원을 깎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 밖에 없다. 그래서 적극적이다.
  • 그러나 위와 같은 일은 나 아니라도 누군가 다 알아서 해줄 것이다.
  • 그러니까 나는 그냥 내 일에만 충실하고, 골치 아픈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해결하면 그때 받아먹으면 된다.
  • 만약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기면 그때 불만을 표출해도 되니까 처음부터 동참할 필요는 없다.
  • 내 시간은 소중하다.

 

다시 말해서,,

당장 눈앞의 내 시간, 내 일상만 중시하는 극단적 이기심, 즉 '무임승차자'의 심리인 것입니다.

 

나중에 자신의 돈이 수 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 말고 다른 많은 이들이 있으니까, 그들이 아쉬우면 잘 알아서 하겠지' 하는 데서 오는 의도적 무관심인 셈이죠. 

 

하지만 이러한 이기적, 의도적 무관심은 결국,,

  • 해당 건설사만 유리하도록 만들고,
  • 싼 가격에 분양을 받지 못하는 엄청난 불이익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입니다.

 

또한 A가 우려하는 바와 같이 이러한 방관은,,

  • 극소수의 입주민 대표자들과 건설사가 마음껏 짜고 치는 약속대련을 초래하거나
  • 암묵적으로 이런 부조리를 조장하는 결과를 스스로 야기하는 것입니다.

 

눈앞의 극단적 이기심과 무임승차 심리에서 비롯된 무관심은 결국 자신은 물론 남들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번 A 씨의 '민간 임대 아파트 분양 전환' 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시회 곳곳에 이와 유사한 사례들은 정말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우리 사회가 '악의 평범성'이 일반화될 정도로 이토록 엉망진창이 된 것도..

어쩌면 이와 같은 의도적 무관심과 극단적인 이기심, 그리고 확증편향에 의한 집합체들이 쌓이고 쌓여서 초래된 결과물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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