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들의 화장 열풍이 대단하다.
중·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초등학생까지 화장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기 이전에도 이미 주변에서 화장과 화장품 수집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예전에는 화장을 하는 학생은 속된 표현으로 '좀 노는 아이'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10대에게 있어 화장은 마치 젊음의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이 또한 가히 '얼짱 신드롬'의 파생적 현상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이러한 현상의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 첫 번째 요인으로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른바 '외모지상주의'의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외모 중시에 대한 집단적 강박증에 매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모를 중시하는 풍토가 팽배해져 있다.
게다가 연예, 예능 분야에서 이러한 부분을 더욱 부추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곧 10대까지 타깃으로 하는 commercial, 즉 적극적인 상업적 마케팅과 맞물려 방송-기업 간 그 시너지 효과를 서로 제공하는 측면이 다분하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10대들의 짙은 화장이 사실은 낮은 자존감을 보상하기 위한 몰개성적 심리에서 비롯되는 반동현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10대는 자신의 외모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되고, 본격적으로 타인을 의식하게 되는 시기로서 자기만족을 위한 자신감, 혹은 자존감의 발현에 있어 자기애적 나르시시즘이 다소 혼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자신의 개성적인 의지에 의해 주도적으로 발현되기보다는 타인을 더 많이 의식하는 동조적, 몰개성적 양상을 띠며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 만약 10대에게 "왜 화장을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대답은 바로 "남들도 다 하는데.."이다.
- 그다음으로는 "예뻐 보이면 그만큼 남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신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이는 곧 우리 사회의 10대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기보다는,,
타인을 더 많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일수록 화장에 더욱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의 아이들에게,,
- 젊음 그 자체로써 발산되는 건강한 아름다움과 청순함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 이른 나이의 화장에 대한 부작용을 아무리 강조해본들
- 이러한 충고를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므로
10대 자녀들이 화장을 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오히려 반항심만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사춘기 딸아이를 둔 부모라면,,
- 외모를 꾸미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하거나
- 화장품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구매욕을 보이는 등..
- 이러한 집착이 강해지지 않도록 사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한 편으로는 청소년 나이에 적합한 올바른 화장법과 화장품의 정확한 용도 등을 지도하고 관리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으로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