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는 종종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현상이 트렌드에 반영이라도 되는 것일까요?
패션 유행이라면 첫 번째라고 자부한다는 부산지역 유통가에서 최근 붉은색 계열의 란제리가 중년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불경기에는 미니스커트와 야한 속옷이 인기?
실제로 마치 불경기에 짧은 미니스커트가 잘 팔린다는 속설처럼 고가의 코트, 니트와 같은 아웃도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커트나 란제리 종류의 매출이 10~30%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화려하고 다소 야한 속옷이 오히려 불경기에 억제된 주부들의 다른 의류품목에 대한 쇼핑욕구를 대체하여 상대적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검증된 근거인가, 속설인가?
하지만 불경기에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나 섹시한 란제리를 선호한다는 현상이 일반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공감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일반화된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을 입증할만한 근거와 연구결과는 아직 미비하며,,
의류업계에서 이러한 현상을 생산기획에 미리 반영할 만큼 신뢰성 있는 근거로 활용하기에는 불경기에 대한 기준도 모호합니다. 언제 불경기 아닌 때가 있었나요?
또한 '불경기와 여성 쇼핑심리'에 대한 관계성을 입증할만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척되어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마브리의 뉴욕 경제상황과 치마 길이와의 상관관계 연구, 2차 대전 당시 영국의 물자절약을 위한 짧은 치마 법령 제정 등의 사례 참조)
물론 매출반응에 따른 스폿생산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히 가능하겠죠.
이러한 현상을 대체 소비심리 해소를 위한 현상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오히려 타당할 수도 있습니다.
미니스커트 유행 심리
이러한 심리는 불황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불경기가 아닐 때
이미 불황과는 상관없는 장기간 미니스커트의 유행은,,
- 다른 사람과 달라 보이고 싶은 개성적 욕구(originality)와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동조적 욕구(conformity)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태. 과감한 개성적 시도에 안정적 편승효과가 결합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외모지향적 트렌드에 의해 관능미와 건강미를 돋보이고 싶은 과시적 욕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사회심리학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경기일 때
개인적으로는 공감하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 '불경기 = 전시상황'이라는 전제 하에 여성은 위기상황에서 남성의 보호를 받기 위한 잠재적 욕구의 발현으로 남성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하기 때문에 불경기(위기) 때 짧고 야한 옷을 선호한다는 설과,
- 불경기 때는 패션업계에서 가격 변동 없는 원단 제단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을 위해 짧은 의류를 유행시킨다는 설도 있습니다.
유행 또한 밴드왜건 심리의 일종이다?!
이밖에..
워낙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대사회에서 관점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현상만큼이나 무감각해진 오류도 많은 듯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 별로 의미 없는 논쟁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그것이 설령 집단화의 오류에 의한 결과물이라 한들
- 일단 다수설에 편승할 때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 결국 이러한 유행 심리 역시 편승효과(밴드왜건 효과)에 따른 또 다른 형태의 맹목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금 있으면 SS시즌 신상품이 나오면서 FW시즌 상품 세일기간이 되겠네요.
성장기도 한참 지났고 이젠 유행도 필요 없으니 내년 대비해서 옷이나 한 벌 싸게 장만해야겠습니다. ^^
p.s.. 밴드왜건 : 악대차가 지나가면 몰려가는 사람을 바라본 많은 사람들이 또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뒤따르면서 군중들이 불어나는 현상.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역마차 밴드왜건에서 유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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