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성을 상대로 남성 셋이 3대 1로 격투기를 빙자한 린치에 가까운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더구나 그 대상이 한국여성, 임수정선수(이종격투기)라는 것을 알고 또 놀랐어요.
임수정선수의 말에 의하면 본래 이 프로는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실제 격투를 벌인다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연출에 의한 '쇼'라는 말을 듣고 출연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니 여자 하나를 두고 세 명의 남자가 교대로 돌아가면서 때리는 꼴이더군요.
임수정선수가 아무리 격투기 선수이고 그들이 코메디언이라 해도(그중 하나는 K1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는) 격투기에서 성대결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세 남자가 교대로 상대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들은 머리보호대(헤드기어)까지 착용하고 임수정선수는 자신의 얼굴만 한 글러브를 끼고(대미지를 줄여주려고) 상대한다는 것도 기가 막혔습니다.
더 어이없는 것은 희희낙낙하는 관중들과 방송스태프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이번 일은 반한류에 대한 분풀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이유와 상관없이 약한 상대라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집단 사디스트적인 성향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일본인들의 가학성과 치졸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일본출신 여성 격투선수를 상대로 강호동이나 유재석, 박명수 같은 연예인들이 이와 같은 짓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상상조차 되지 않겠죠?
앞으로 일본방송에 출연하기 전에 정말 잘 살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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