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훈민정음)에 대한 본질적 논쟁의 정점

 

뿌리깊은나무19회는,,

무휼, 개파이, 강채윤, 운평 등.. 세계관 고수들이 모두 모였지만,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만 하였을 뿐, 서슬 퍼런 검의 대결은 일어나지 않고 견제만 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대신 세종 이도와 가리온 정기준의 글자창제에 대한 설전과 논쟁,

그리고 이에 대한 서로 간의 고뇌와 좌절, 그리고 이들의 만남이 불러올 후폭풍을 예고하는 한 편이었습니다.

 

세종에게 자신의 글자에 대한 새로운 의문과 동기에 대한 정곡을 찌른 두 가지의 화두는,,

  •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귀찮아진 것은 아닌가?'
  • '폭풍과도 같은 백성의 욕망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

 

가리온에게 던져진 두 가지의 화두는,,

  • '어째서 백성을 신뢰하지 못하는가?'
  • '백성이 글을 알면 성리학을 알게 되고, 그렇다면 사대부가 표방하는 성리학적 이상에 도달할 길이 생기는 것 아닌가?

 

이것을 두고 둘은 각자의 걸어온 길과 그 뒤에 있을 파장에 대해 자신과 상대방의 생각을 오버랩하기 시작합니다.

 

극단적 갈등의 도화선 '석보상절'

 

그러나 둘의 갈등이 더욱 막다른 상황으로 치닫게 한 것은 결국 '석보상절'이었습니다.

 

드라마-뿌리깊은나무19화의-한-장면-세종과-가리온의-논쟁-장면
세종 이도와 가리온 정기준

 

석보상절 :: 석가모니 일대기를 적은 전기. 우리글로 기록한 최초의 번역서이자 기초불전

 

결국 성리학에 기반을 둔 사대부의 이상을 꿈꾸는 가리온(정기준)에게 고려왕조의 기반이었던 불교에 관한 서적을 출간됐다는 사실..

 

이는 정기준으로 하여금 이전까지는 그래도 '방법에 차이는 있어도 성리학적 궁극적 이상에는 그 뜻을 같이할 수도 있겠다'는 대의명분을 상실하게 만드는 근복적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한 분노로 광평대군을 상대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여 세종과 불공대천의 관계가 되어버리는 (가리온에게는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악수를 선택하게 됩니다.

 

세종은 불과 20~30년 전 고려의 백성이었던 민초들에게 아직도 뿌리 깊게 안주하고 있는 석가모니 일대기를 다룬 불교 이야기를 새로운 우리말로 널리 보급하여 글자의 씨앗을 퍼뜨리려는 의도로 묘사되었습니다.

 

결국 이것은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세종은 자신이 만든 글자의 파급력에 대해 스스로 두려움을 갖게 됨과 동시에 광평대군을 잃은 패닉상태로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역사드라마로서의 뿌리깊은나무

 

뿌리깊은나무는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입니다.

다시 말해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지만 대부분이 허구입니다.

 

하지만 역사드라마는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숨겨진 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窓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 드라마의 정점과 반전, 그리고 결말이 기대됩니다.

 

뿌리깊은나무가 그동안의 역사드라마와 다른 점들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단 한 두 번의 포스팅은 무리인 듯합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드라마로서 뿌리깊은나무에는 여러 가지 차별화된 요소가 존재하며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한 것 같습니다. ^^

 

뿌리깊은나무18회. 담판과 대결의 전조... 그러나 불안한 죽음의 복선?

 

뿌리깊은나무18회. 담판과 대결의 전조... 그러나 불안한 죽음의 복선?

뿌리깊은나무18회는 세종 이도와 가리온 정기준, 그리고 무휼과 개파이가 각각 대치하는 긴박한 장면을 연출하며 이 드라마의 정점을 향한 전조와 복선의 내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정기준을

mary-an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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