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45회, 박하선의 '토끼야 미안해'편을 보고, 천진난만한 박하선의 모습에 대해 '만약 남자의 입장에서 박하선의 이러한 모습을 보게 된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 하게 됐어요. ^^
박하선, 베스트드라이버와 토끼인형, 그리고 첫 눈...
하선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소개팅을 나가고 하선을 피해다니기도 했던 지석은 동료 결혼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함께 지방을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만 도로가에 버려진 토끼인형을 치어버리는 사고(?)를 내고 절규하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시트콤이란 것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오버하는 모습이 오히려 우습기도 하고 순진하게 보였어요.
첫 눈을 맞으며 '첫 눈을 받아 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고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첫 눈을 받아 먹으려고 돋움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남자의 입장에 보면 참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미워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인지부조화의 드라마를 그래도 보는 이유
어쩌면 박하선의 이러한 모습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라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과장되고 시니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인식하면서도 보게 되는 것은 언젠가 자신도 간직했던, 그러나 지금은 잊혀진 모습과 생각들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지금은 설겆이 하다가 바퀴벌레를 보게 되면 놓치기 전에 맨손으로도 때려잡는 가공할 掌力의 소유자이지만 한 때는 문방구 앞에서 사다가 키운 병아리의 죽음에 한동안 애닯은 마음을 달래지 못하기도 하고 첫 눈에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시절이 있었어요. ㅜㅜ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만일 남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박하선의 천진무구한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지 이해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조차 문득 사치스럽다고 스스로 느껴질만큼 현실과 시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
그래서... 내가 할 수 없거나 내게서 잊혀진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몰입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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