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틸,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영화...

 

그리 멀지 않은 미래, 2020년...

 

리얼스틸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로봇입니다.

아톰, 제우스, 앰부쉬, 노이지 등등...

그리고 이들은 인간을 대신하여 격투를 벌입니다. 하나가 철저히 부서질 때까지.

 

인간의 격투 경기가 보여주지 못할 극한의 파괴와 최후를 보게 해 주기 때문이죠.

어쨌든 로봇이 등장하니까 이 영화의 장르는 SF입니다.

 

그리고 로봇파이터들의 격투장면과 복서출신 찰리(휴 잭맨 분)의 섀도복싱 트레이닝 장면은 스포츠·액션 요소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사랑과 희망이라는 드라마적 단골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요...

 

사실 이 영화의 장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록 이 영화는 好不好가 확연히 구분되는 평가를 받고 있고 뻔히 예상되는 스토리전개를 보여주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위에 언급한 장르 요소들을 만끽하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리얼스틸-로봇-복싱-경기-장면
로봇 복싱 경기 장면

 

리얼스틸, 로봇파이터의 세계

 

인간의 욕망을 대신하여 로봇들의 사각의 정글, 링 위에서 부서질 때까지 싸웁니다.

사실, 주인의 수동조작과 음성인식에 의한 조종으로 링 위에서 금속파찰음을 내며 서로에게 강력한 펀치를 퍼부어대는 로봇일 뿐이지만, 아톰과 켄튼부자간의 끝없는 무언의 교감은  마치 동료 못지않은 애틋한 감정마저 느끼게 합니다.

 

켄튼부자의 한 팀 동료로 등장한 아톰은 구형인 스파링 전용 G2형 로봇이면서도 (2세대 출신) 최강의 파이터 로봇 제우스에 도전하는 과정과 켄튼부자의 끊임없는 트레이닝 스토리는 마치 무명복서의 챌린저스피릿을 오버랩하며 찰리 켄튼의 지난 복서시절에 대한 사연을 투영해 줍니다.

 

록키의 액션과 챔프의 감동이 믹스된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연상되는 오래된 두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록키 1'과 '챔프'입니다.

 

전설적인 백인 헤비급챔피언 록키마르시아노를 모델로 한 헝그리복서 이야기인 록키(1976년)는 실버스타스탤론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게 한 명화인데요, 빈민가 가난한 복서의 챔피언에 대한 도전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스포츠(복싱) 영화로는 드물게 당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찬사를 받은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에 비록 잘 싸우고도 결국 챔피언 도전에 실패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가 울부짖으며 불러댄 것은 울면서 몰래 경기를 지켜봐 주었던 그의 연인 에이드리안이었습니다.

 

영화-챔프-포스터
영화 챔프 포스터

 

챔프(1979년) 역시 오래된 영화로 기억되는데요.

전성기 지난 퇴물 복서이며 경마와 도박에 빠진 주인공에게는 그를 '챔프'라 부르며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유일한 존재, 아들이 있습니다.

 

그의 아들은 부호와 재혼한 엄마가 경마장으로 찾아오지만 오직 아빠와의 삶을 원하며 엄마를 거부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불치의 병이 걸린 사실을 알고 아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그의 전 부인에게 의탁하기로 하고 방탕한 생활을 접어 다시 복서로서 재기를 합니다.

 

아이에게 끝까지 영웅으로 남고 싶었던 그는 어쩌면 병원이 아닌 링 위에서의 최후를 선택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주인공은 마지막 도전에서 챔피언과 혈투의 선전을 하고 라커룸에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아들은 엄마의 품에서 영원한 자신의 영웅이며 아버지였던 '챔프(챔피언의 애칭)'를 부르며 눈물과 사랑으로써 주인공(자신의 사랑하는 영웅)의 임종을 지킵니다...

 

리얼스틸이 12세 관람가 가족영화가 될 수 있는 이유

 

주인공의 방탕한 생활과 부성애, 그리고 재기의 모습은 마치 챔프를 연상하게 하고 강력한 상대를 향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과정은 록키를 연상하게 하는 리얼스틸은 어쩌면 오래된 이 두 영화가 모토가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SF요소가 가미되고 로봇의 격투장면이 인간의 격투장면에서 보이는 부정적 요소들을 배제함으로써 리얼스틸이 가족영화로서 보일 수 있는 요인이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영화 마니아들에게 好不好가 확연히 구분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리뷰의 내용을 이해하신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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