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끼리만 통할 수 있는 은밀한 사인과 화해의 기술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말이 있지만, 부부싸움이 지나치면 물이 얼음이 되어 깨지듯 심각한 상태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부부싸움의 유형은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대부분 별 일 아닌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부 사이의 갈등을 예방하고, 다툰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잘 화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뭐, 예를 들자면,,
자존심이나 기분이 상하거나 소통방식이나 소통 타이밍이 어긋나는 경우, 심지어 별 뜻 없는 말투나 말꼬투리로도 유치 찬란하게 부부싸움을 심하게 할 수도 있어요.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일은 다반사인데,,
타인과의 관계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경우이거나 아니면 아예 다시 볼 일도 없는 사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참고 지나가거나 아예 처음부터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서 불필요한 연장전이 필요 없죠.
하지만 부부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사이다 보니 심각한 일이 사소한 일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별 것 아닌 일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부부 관계는 부모 자식과의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에는 오직 무차별적인 사랑인 아가페적 요소만 존재하지만,,
부부간의 애정은 '에로스+필리아+아가페적인' 사랑의 형태가 모두 발현되거나, 이 중 하나라도 꼭 필요한 그런 관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한 집에 사는 남입니다.
어쨌든 아무리 금슬이 좋은 부부라 해도 부부싸움을 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툰 이후의 화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싸움을 아예 원천적으로 회피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사이가 좋은 평상시에 부부간에 미리 사인을 정해놓으면,,
부부싸움을 예방하거나, 설령 다툰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미리 예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 부부간의 문제는 아닌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짜증 내다가 다툴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 때면 보라색 향초를 거실 피아노 위에 갖다 놓음으로써 "나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라는 것을 배우자에게 알려 오해를 방지한다든지..
- '자존심이 조금 상하지만, 대화가 필요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면 작은 허브 화분을 잘 보이는 곳에 옮겨다 놓습니다.
- 상대방에게 이에 응할 생각이 있거나, 스스로 해소가 되었다고 여기면 그 물건들을 원래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으면 되고,
- '나 역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라는 의사를 표현하고 싶으면 그 물건들을 잠시 그대로 두는 방법이죠.
이런 방법에 익숙해 있다면, 이는 의외로 큰 효과를 발휘한답니다.
특히 신혼부부가 아닌 이상, 자녀들도 있고 하니까 부부싸움으로 인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러한 액션은 매우 도움이 될 만합니다.
그리고 돌발적으로 부부싸움을 하게 될 것 같으면,,
일단 서로 자리를 잠시 피하고 격앙된 감정을 완충시킬 만큼의 시간적인 여유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 얼굴을 맞대고 말로써 뭔가 해결을 보려고 하면 더욱 꼬이는 상황만 연출될 뿐이거든요.
살다 보면 다투게 되는 경우는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짧다면 짧은 인생인 만큼 서로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다고 생각하면서 조금만 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가지고 대하려고 한다면 훨씬 더 아름답고 해피한 일상을 가꿀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오래된 부부의 사랑은 '측은지심'이라는 말도 있어요.
배우자에 대한 가엾고 애틋한 마음.. 그냥 단순히 불쌍하게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배우자와 함께 했던 시간의 기억들 속에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련한 애정의 마음이랍니다,
바로 이러한 방편으로써,
자연스럽게 화해하고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될 수만 있다면,,
부부만의 메시지 사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꽤 유익할 듯합니다.
평소에 부부만의 은밀하고도 의미 있는 사인을 정하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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