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세계에서 약한 동물들의 생존 전략은 대부분 몸을 숨기거나 보호색으로 위장하는 은폐와 엄폐입니다.
포식자로부터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부단히 진화해 온 종족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포식자가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고도 화려한 색깔로 숲을 활보하고 다니는 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딸기독화살개구리인 코스타리카블루진이죠.
마치 선명한 붉은 티셔츠에 인디고블루 청바지를 입은 듯한 모양을 지닌 특이한 외형의 개구리입니다.
울창한 녹색 밀림숲속에서 마치 '나를 좀 봐라' 하고 이야기하듯 너무도 선명히 대비되는 빨간색으로 활보합니다.
이러면 아무리 작아도 눈에 금방 띄게 마련이죠.
대부분의 개구리들이 천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보호색으로 위장하는 것과 달리 이 딸기독화살개구리(블루진)는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요?
다른 개구리들과 달리 코스타리카블루진은 보호색 대신 매우 강력한 맹독이 있습니다.
개구리의 천적인 뱀에게 공격을 받은 블루진은 피부 분비샘에서 마치 땀을 흘리듯 맹독을 분비합니다.
개구리의 반격을 느낀 뱀은 화들짝 놀라 먹이를 뱉어냅니다.
맹독 때문에 뱀은 또아리를 틀며 매우 고통스러워합니다.
나중에 뱀은 이 딸기독화살개구리를 또 마주치더라도 다시는 공격하지 않고 모른 척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공격을 받았던 블루진 역시 뱀의 강한 공격 때문에 서서히 죽게 됩니다.
그러나 이 한 마리 개구리의 희생으로 다른 딸기독화살개구리는 앞으로 뱀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해질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한 개체의 희생으로 종족 전체가 보존될 수 있게 된 것이죠.
신비롭기만 한 자연의 세계에서도 '희생의 유전자'로 생존하는 개체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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