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은 말 그대로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켜 곤충을 음식으로 활용하는 식품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메뚜기(벼메뚜기)를 들기름에 볶아서 반찬으로 먹었고, 신문지 깔대기에 담아주던 누에 번데기찜은 80년대 초까지 대중적인 간식거리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먹거리가 지금처럼 다양하고 풍부하지 않기도 했지만, 깨끗한 곤충이 지닌 양질의 단백질과 같은 영양가 측면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죠.
①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
그러나 이제 식용곤충은 단순한 먹거리의 다양성 차원이 아니라 미래의 식량자원 및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와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지 미식가나 식품 매니아들만을 위한 래시피 연구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죠.
식용곤충의 연구 및 실용화 활동은 이미 일본, 중국, 라오스, 타이, 베트남, 멕시코 등지에서 식용곤충이 많이 보급되고 있는 현상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메뚜기와 번데기를 주로 식용으로 한정했던 대한민국도 식약처에 의해 2014년에는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식품 원료로써 인정하였으며(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애칭 공모를 통해 각각 '고소애'와 '꽃뱅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장수풍뎅이 유충과 귀뚜라미도 한시적인 식품 원료로 인정되었습니다.
② 식용곤충 실용화·대중화에 대한 연구 가치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약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곧 식량자원 부족 위기 및 식량자원 무기화와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구 생명체 개체수의 80%에 달하는 곤충을 식량자원화 하여 실용화, 대중화에 성공한다면, '식량 자급자족+친환경'의 의제로써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과 환경파괴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일조할 것입니다.
이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기아 퇴치, 영양 보충,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방법으로 식용곤충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곤충을 식량자원化 한다는 것은 환경보호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한 일입니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배출이 지구 온난화 전체의 17%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에 비해 식용곤충의 양식 환경은 상대적으로 공간적 제약과 비용, 그리고 배출물의 감소 및 활용도 측면에서 그 친환경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식량자원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③ 식용곤충식품 종류와 영양학적 가치
일본은 벌써부터 식용곤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네덜란드와 유럽 등지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뉴욕 한 식당에서는 귀뚜라미가 들어간 멕시코식 타코와 케사달라가 인기를 끌고있고, 맨해튼에서는 여러 개의 곤충 식당이 성업 중에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명의 인구가 곤충을 식품化 하여 섭취하고 있습니다.
그 종류도 다양하여 아프리카 부족민들은 흰개미와 메뚜기를 그대로 먹기도 하고, 중국의 경우에는 각종 곤충꼬치나 튀김, 또는 탕을 끓여 국물을 낼 때나 차를 우려낼 때 사용하기도 하고, 서구에서는 파스타의 재료로, 일본에서는 곤충을 이용한 곤충초밥(스시)가 건강식품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튀김이나 볶음, 그리고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쿠키나 마카롱 등은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곤충요리 조리법이긴 하지만, 지금도 다양한 곤충음식 요리에 대한 조리법(레시피)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곤충에는 양질의 단백질 뿐만 아니라 각종 미네랄, 무기질, 인, 칼륨, 철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 및 글루탐산과 프롤린(구성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곤충이 왜 대부분의 지구 생명체들의 먹이가 되고 있는지 알만한 이유가 되겠죠.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식품화 할 수 있는 대상 곤충들 중에는 메뚜기, 누에 번데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외에도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 밀웜도 연구 대상으로 포함되었습니다.
④ 해결 및 당면 과제
곤충을 음식으로 개발하는데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는 당연히 안전성이죠.
물론 기존의 식용곤충들에 대해서는 이미 병원성 세균이나 오염물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폭 넓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며, 대중화 되었을 경우 대량 보급을 위한 양식장 시설 시스템 상의 위생 처리와 실용화 단계에서의 유통과정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이 관건입니다.
둘째는 가공단계에서의 안전성입니다.
곤충은 그 원료에 대한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공 시작 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확인 감독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이미 산폐한 곤충이나 양식이 아닌 포획 곤충을 제품화 하지 않도록)
또한 곤충은 특유의 맛과 냄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먹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가공 처리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과도한 첨가물이나 불필요한 화학적 공정이 이루어져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식품이 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이 필요할 것입니다.
셋째는 곤충으로 만든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나 편견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이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곤충을 식용으로 먹어본 적이 없는 여성들이나 아이들에게는 '벌레를 어떻게 먹어?'라는 거부감도 있기 때문에 곤충이 식용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완충적 모티브와 시간이 필요할듯 합니다. (저도 그래요. ㅜㅜ)
結句
어쨌든 곤충을 식용화 하는 것은 이제 인류의 새로운 아젠다(Agenda)가 되었습니다.
식용곤충이 인류에게 미래의 친환경적인 건강 식량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곤충의 식량자원化 작업이 혹여 또 다른 생태계 교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부연하자면,,
만약 벌레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극복하여 곤충을 식량으로 실용화, 대중화 할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면, 아울러 생태교란종들 또한 충분히 아예 식량자원化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여 이 부분에 대한 연구와 실행을 병행하는 것도 일석이조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생태교란종들인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등등..
이것들 모두 처음에는 식용, 모피 등의 목적으로 들여왔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식품으로서는 매우 생소했던 곤충들도 음식이 될 수 있으니,,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당초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방치되어 우리나라 생태계를 황폐화 하는 생태교란종들에 대한 식품화 연구와 실용화를 위한 실효성있는 정책연구도 아울러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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