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류의 기원인 호모 사피엔스와 끝까지 공존, 경쟁해던 종은 바로 네안데르탈인이었죠. 많은 연구에 따르면 두 종이 공존했던 시기는 대략 5만 년 전에서 3만 년 전 사이입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호모 사피엔스만 현생 인류의 기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종족 간 경쟁 속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개'라는 학설이 있어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어떤 種이었나?

 

기존의 선입견과 달리,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지능이 그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 석기(도구)를 사용했고, 불을 다룰 줄 알았으며,
  • 두뇌 용적도 오히려 더 컸습니다.
  • 물론 신체적인 능력도 훨씬 더 뛰어났죠.
  • 사회 공동체 개념도 있었고, 약하고 나이 든 개체를 보호할 줄도 알았습니다.
  • 소수이긴 하지만, 협동으로 사냥을 했으며, 육식을 주로 한 종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육식을 하기 위한 사냥 활동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서 호모사피엔스 보다 하루에 350칼로리 더 필요했다고 합니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만큼 이들의 수명은 약 살에서 35살로 짧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같은 감각 처리 영역이 더 발달했던 반면,,

추론 계획, 사회적 상호작용 언어와 문화 등등.. 고등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측두엽은 호모사피엔스가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이 작은(?) 차이가 두 종족의 생존 경쟁 승패를 결정지었을 것이란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효율적인 집단화, 즉 사회 발달의 주요 원인이 됐을 거란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모 사피엔스의 차별화된 장점만 가지고 네안데르탈인의 갑작스러운 멸종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동굴-앞에-서있는-네안데르탈인-상상-이미지
네안데르탈인 상상도

 

멸종 원인에 대한 여러 가설들

 

몇 만 년을 공존했던 이 종족이 갑작스럽게 멸종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습니다.

간단히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규모 학살설

 

과거에 가장 유력했던 가설이었습니다.

프랑스와 이라크에서는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견됐는데,,

이 개체가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공격을 당해서 죽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이것을 보고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 타인을 학살한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도서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이 학살을 지지하면서 현생 인류는 10만 년에 걸친 소모전 끝에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몇 만 년에 걸친 긴 전투를 벌여 결국 승리를 쟁취하게 됐다는 것이죠.

 

하지만, 두 종족 간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두 집단 모두 벽화를 그리고 묘지를 남기는 등..

같은 문화를 공유한 측면도 있기에 두 종족 간에 문화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받는 사이로 공존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시에는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자원도 충분했기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종족 간 사트를 벌였을 개연성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두 종족 간의 지능은 비슷한 수준이면서 피지컬적인 조건은 오히려 네안데르탈인이 더 뛰어났죠.

다시 말해서, 호모사피엔스가 전쟁 같은 위험을 굳이 감수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뜻입니다.

 

자연 도태설

 

두 번째 유력 가설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됐다는 가설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인이 사라진 시기는 빙하기 시기인데 이때부터 지구는 건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나무가 없게 되니까 동물들도 감소했고, 네안데르탈인들이 은폐하며 큰 먹잇감을 사냥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빙하기는 적은 에너지로 높은 효율을 내야 생존의 유리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다부진 체격에 작지 않은 뇌 용량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 효율이 호모사피엔스의 비해서 떨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자연 도태설 안에는 두 종족 간의 교배에 의한 흡수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자연스럽게 교배하면서 자연스럽게 호모사피엔스 계열 種으로 흡수됐다는 가설입니다.

 

숲속에-서있는-호모-사피엔스-상상-이미지
호모 사피엔스 상상도

 

짧은 수명과 유아 학습기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도 생존에 불리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평균 수명은 보통 30~40세 정도로 추정되는데,,

 

  • 그만큼 그들의 성장 속도는 호모사피엔스 다 더 빨랐다는 것이고,
  • 이것은 이 종족의 유년기가 현생 인류보다 4년은 더 빨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다시 말해서, 유년기 학습 기간이 짧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긴 유년기를 통해서 생존 기술을 더 배웠고, 사회적 지능을 늘렸습니다.

 

절대적인 수명이 짧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유년기 학습을 통해 언어 및 사회 능력을 더 발달시키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으로 불리했던 호모사피엔스가 생존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가설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서술하다 보니,,

갑자기 푸른 피를 지닌 네안탈 종족과 경쟁하는 인간 부족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아스달 연대기'가 떠오르는 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아무튼..

제가 가장 흥미를 끈 것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자연이 선사한 동맹군' 가설입니다.

 

 

개와 인류의 동맹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이 '늑대와의 비동설'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을 맞이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호모사피엔스가 개와 협력을 하기 시작한 시기와 딱 일치합니다.

 

네안데르탈인은 혼자서만 사냥을 했습니다.

여기서 혼자라는 의미는 오직 자신들만의 소그룹 형태로 사냥을 했다는 의미예요.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개가 된 늑대와 함께 사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개는 탐색 및 추격 몰이 능력을 제공하고,
  • 호모 사피엔스는 전략적으로 대형 먹잇감들을 효율적으로 사냥한 다음,
  • 집단 주거지로 돌아와 개와 인류가 함께 성과물을 나누고,
  • 개는 이 종족의 영역을 지켜주었고,
  • 인류는 개들의 안전한 번식을 지켜주었으며,
  • 그리도 또다시 함께 사냥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호모사피엔스의 사냥 성공률은 비약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생존 경쟁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상당한 우위를 점유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을 도태시켰을 것이라는 학설입니다.

이 가설 또한 유력설 중의 하나로서 상당히 흥미를 끄는 학설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고 마음에 드는 가설이기도 해요.

 

새끼-강아지를-들고-있는-원시인-부족-여성인류와-개들이-함께-등장하는-영화-엔딩-실루엣-장면
첫 번째 개의 탄생과 인간을 그린 영화 '알파 : 위대한 여정'의 장면들

 

예전에 이러한 현상을 연상하게 만드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알파 : 위대한 여정'인데, 이 작품의 마지막 엔딩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 저 멀리 일몰 직후 배경의 평원에서 다수의 인간들이 갑자기 출현합니다.
  • 마치 사냥감, 혹은 공격 대상을 발견한 듯 보입니다.
  • 그런데 잠시 후 이들의 뒤에서 셀 수도 없는 수많은 개체들이 이어서 함께 등장합니다.
  • 바로 이들과 연합한 개들의 수많은 실루엣들이었습니다!

 

이상으로 개와 관련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과 현생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런데 현세의 신인류는 과연 어떤 인간들일까요..? 혹시 이미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요?

이번에는 개가 아닌 어떤 異形의 존재와 연합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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