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 내려놓음'
中國茶道와 茶香 (茶具와 보이차)
최근 여러가지 일로 정말 바빴습니다. 며칠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
이제 한숨 돌리고 나서 오랜만에 다구를 꺼내어 친구가 준 '보이차'를 마셔봤습니다.
그냥 망사컵에 넣고 마셔도 되지만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자 '차와 함께 내려놓음'의 시간을 가져본 것이죠. ^^
중국 남방식 工夫茶 다구입니다
오랜만에 다구를 꺼내 봅니다. 뭐가 그리 바빠서 종종거렸는지... ^^;
茶에 대한 글은 차차 더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그저 다구와 함께 한 과정만 올려봅니다...
세 잔을 마련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세팅을 합니다
친구가 중국 갔다 가져다 준 보이차(푸얼차)
상등급은 아니지만 아쉬운대로 이게 어딥니까? ^^;
'보이차'는 중국 변방 소수민족들이 상하지 않고 운반하기 좋게 발효한 '흑차'계열의 茶입니다.
각 생산지의 보이차를 普洱縣에서 집산, 출하하여 '보이차(푸얼차)'라고 합니다.
<국산차, 오룡, 철관음, 화차계열 등 茶에 관한 글은 차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
농도를 동일하게 하기 위해 다른 다구에다가 우려낸 보이차를 일단 옮깁니다.
딱 세 잔 분량이예요...
먼저 '闻香杯(향기 맡는 잔)'에 옮깁니다.
사실, 향잔을 쓰는 것은 반발효차인 乌龙茶에 어울리는 것인데 그래도 그냥... ^^;
음용잔에 옮기고 향잔으로는 향을 맡아보고 마시면 됩니다.
보이차는 색이 진합니다.
남편이 가장 아끼던 다구입니다. 수제품으로 하단에 장인의 서명이 있는 건데 이사하다가 그만 부분적으로 손상이 됐어요. ㅜㅜ
혼자 마실 때는 이처럼 작은 받침대와 함께 사용합니다.
중국 북방에서는 주로 花茶를 그냥 이런 밥그릇처럼 생긴 잔에다 간편하게 마시죠.
국산차 마실 때 쓰는 다구입니다.
우리나라 雀舌茶 계열은 품질이 아주 우수해요. 그러나 계절적 한계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죠.
남편이 유학시절 썼다는 개인 茶具盞...
찻잔은 퐁퐁으로 세척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로 헹구어 말리는데 오래되면 茶의 색이 착색됩니다.
착색이 많이 된 것일수록 오래된 茶具죠.
한 종류 茶만 오래 우려낸 전설적인 다구들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찻물이 나온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나 가루상이 좋아하는 일본의 沫茶(가루차)를 마실 때 쓰는 다구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는 봄이 제철이긴 합니다만, 가을도 차 마시기 좋은 계절이죠.
이렇게 차를 마신다는 것은 거창한 茶道나 茶文化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선물하기 위한 내려놓음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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