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한 포스트]
독서의 계절 가을,
동네서점은 사라진다...
가을입니다.
폭염과 태풍의 여름철이 지나고, 기온은 선선하며 들녘은 가을걷이로 풍성하고 마음마저 넉넉하게 차분해지는 계절...
그래서 가을을 사색과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 현실은 그리 감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계절 변화와는 무관하게 늘 바쁘고, 불황과 고용불안 등으로 서민생활경제는 갈수록 퍽퍽하기만 합니다.
책을 판매하는 동네서점 또한 이러한 현실을 더욱 체감하는듯 합니다.
최근 들어 동네서점을 운영하다가 폐업을 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관련통계에 따르면 1994년 약 5천7백여 개의 전국 서점 수는 2011년 기준으로 1천7백여 개로 줄어들었습니다.
폐업한 서점들은 주로 동네에 있는 소형서점들입니다.
대형 서점의 경우에는 성장율은 제자리이지만 현상유지는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서점의 증가와 왜곡된 유통구조입니다.
온라인 서점의 경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직접 공급받지만 오프라인의 서점은 도매유통구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가격에서 최고 약 20%정도 경쟁력을 상실하는데다 매장의 임대비용으로 운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으며, 여기에 온라인서점의 각종 이벤트와 가격할인 등의 마케팅력에 대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격매리트가 있는 곳을 배제하고 인정상 구매를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소형서점과 온라인서점 모두 표준정가제 도입과 같은 제도를 통한 유통구조의 개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전제하에서 이미 구매의사가 확실한 책, 예를 들면 참고서와 같은 것들이나 평소에 보고자 했던 아는 도서는 가까운 서점을 이용하는 것이 더불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작은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지 관련기사 [링크] 동네서점 고사직전..."혼탁해진 시장, 설 자리 없어" (연합뉴스)
얼마전 동네서점 세 군데 중에 비교적 친절한 서점 두 곳이 폐업을 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은 아는 분의 서점이었는데 그 지인은 서점에 들러 이 책 저 책 둘러본 후 열심히 메모해가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손님들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폐업하지 않은 한 곳은 동네서점 중에 규모가 좀 있는 곳인데 연세가 좀 있는 주인내외분이 꽤 까칠한 곳입니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다 보면 다가와서 퉁명스럽게 뭘 찾느냐고 다그치는 타입이죠. 한 마디로 바로 찾는 책을 사지 않으면 상당히 눈치가 보이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 손님도 별로 없는데도 이런 곳은 폐업을 하지 않길래 궁금했던 차에, 구역모임에서 우연히 들은 바로는 이 내외분은 서점건물의 주인이랍니다. 서점은 그냥 놀기 뭐해서 하는 소일거리였던 것이죠.
이것을 보고 모든 일은 정말 사안별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싼데도 일부러 소형서점을 이용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자생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만큼만 보장받을 수 있는 공정한 경쟁제도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의 계절이라 동네 골목서점의 예를 들었습니다만,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더불어 서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요원한 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회변화의 주체는 결코 국가나 정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치인들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번 가을에는 틈나는대로 책 좀 읽어야 겠어요... 모두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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