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1대 4로 패하며 결국 카타르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알라이얀의 기적을 이룬 우리의 월드컵은 여기서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이내 침통한 표정이었고, 주장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카메라조차 똑바로 응시하지 못한 채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이렇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왜요? 뭐가 죄송한데요? 우리 선수들 왜 고개를 숙이나요?"

 

브라질과의-16강전-직후-인터뷰하는-손흥민
손흥민인터뷰

 

우리는 목표를 달성했고, 우리 선수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최선을 다해 잘 싸워줬습니다.

우리 선수들 세계 1위 최강팀 브라질을 포르투갈과 혈전을 치른 지 불과 이틀만에 16강전에서 만나 너무도 힘든 상황에서 정말 죽어라 뛰었습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저는 축구광팬이면서 사회인 동호회 축구 클럽 활동을 하는 남편에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남편 왈 "이쪽 그룹에서는 브라질이, 저쪽 그룹에서는 스페인도 있긴 하지만, 아마도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승자가 결승에 오를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오늘 우리가 브라질한테 진다는 거네?" 하고 되묻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물론 우리가 브라질을 이기고 8강에 가길 간절히 원하지만, 이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렵고,  우리 선수들에게도 너무 가혹하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그 이유들을 부연 설명해 주었습니다.

 

 

  • 우리는 16강을 목표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 그러나 브라질과 같은 강팀들은 처음부터 2라운드 토너먼트를 기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나온다.
  • 브라질은 마지막 조별 예선 경기에서 주전들을 모두 쉬게 하는 여유있는 로테이션으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 반면 우리는 포르투갈 전에서 너무 많이 뛰고도 이틀 밖에 못 쉬었다. 사실상 심신이 고갈 상태다.
  • 정신력으로 뛰라는 건 축구를 단 10분도 안 뛰어본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 우리의 선수층은 축구 강팀들과 달리 1, 2군의 격차가 커서 전체적인 로테이션이 불가능하다.
  • 16강전 상대로 브라질은 너무 강팀이다. (우리는 기술이 좋은 남미팀에게 더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는,,

"이 경기는 승패를 떠나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되 너무 조급하지 말고, 선수들이든 팬들이든 이제는 조금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번에 처음 출전한 백승호 선수가 만회골을 터뜨려서 좋았습니다.

다만 경기 초반부터 너무 일찍 골을 허용하고나서 선수들이 지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뛰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어요.

 

브라질과의-16강전에서-만회골을-터뜨린-백승호
백승호골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침울한 모습으로 퇴장하는 것을 보니 더욱 안타까우면서도 이제껏 충분히 잘 싸웠고 최선을 다했으니 가슴을 활짝 펴고 조금은 환한 표정으로 서로를 더 많이 다독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더욱 안쓰러웠던 것은,,

마스크를 써도 아직 통증이 있어 힘들었다는 주장 손흥민 선수가 경기 직후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닌데.. 그렇지 않은데..)

 

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한 말 중에서 이것만 기억하겠습니다.

 

... ... 그래도 저희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알라이얀의 기적을 일구어낸 우리 선수들이 있어 행복했고, 사회적으로 이런저런 일들로 답답했던 요즘 새로운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강인, 조규성, 백승호 등..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어나갈 차세대 유망주들로 인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도 해피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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