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0 vs 브라질 친선 평가전2
브라질전을 통해서 확인된 기본기의 차이와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
레벨차이 극복의 관건은 기본기와 체력의 문제
상암월드컵구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브라질'이라는 세계 최고의 팀과 '네이마르'라는 최고의 선수를 보기 위해 약 6만6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브라질과의 A매치라는 비중 때문인지 2002년 4강신화의 주역 히딩크감독도 깜짝 방문을 했더군요.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며, 예매 발매때부터 조기 매진이 예상된 경기로서 비교적 최근의 경우로 보면 한일전 이후 3년만에 매진을 기록하면서 만원관중이 운집했습니다.
이로써 브라질과 같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팀과 홈에서 벌어지는 A매치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시합에서 경기내용과 결과까지 좋다면 더 할 나위없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겠죠.
하지만 오늘 경기는 나름대로 선전을 했지만, 약 7:3 정도의 점유율 면에서 보듯 팀레벨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며 아쉽게도 0대2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전반전에는 타이트한 압박을 통해 브라질의 공격을 잘 봉쇄하면서 몇 차례 역습 상황시에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브라질 선수들에게 볼을 운용할 시간과 공간을 더 많이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질이란 팀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내심 시원한 만회골을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수비조직력이 뛰어나고 남미 선수들이면서도 체격조건이 월등한 브라질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역습 상황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공격 플레이를 전개하면서 슈팅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어쨌든 현재와 같은 레벨의 차이를 당장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이 경기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우리 선수들의 첫 번째 볼터치와 볼을 간수하는 볼키핑력에 의한 정확한 패스의 부족함, 그리고 강력한 압박을 이어나갈 수 있는 체력이었습니다.
축구라는 것이 오로지 목표, 즉 'Goal'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의외성 많은 경기인만큼 우리팀이 만약 이런 부분들을 개선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공격을 전개할 수 있고, 브라질과 같은 강팀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테크닉의 차이가 존재하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무엇보다 기본기와 체력이 가장 중요하고 전술적인 부분과 컨디션은 상황에 국한된 가변 요소라고 봅니다.
해외진출 선수가 거의 없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처럼 대표선수들이 장기 합숙을 하면서 조직력과 체력적인 부분을 함께 보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이제 체력적인 부분은 선수 스스로가 1차적으로 안배하는 수 밖에 없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는 대표팀 선수 운용에 있어 보다 체계적인 회복관리가 필요하며 경기 일정 및 소속팀과의 조율 등은 소속팀과 협회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화려한 개인전술(개인기)이 부족하더라도 안정적인 볼터치와 볼키핑력, 그리고 정확한 패스.. 이러한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진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 조직력을 갖추면 바로 강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볼터치와 볼키핑력, 그리고 정확한 패싱력과 같은 기본기에 대한 부분은 유소년 시기부터 체계적이고 습관적으로 배양되지 않는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지 못한채 0대2로 패한 것보다 더욱 크게 부각되는 아쉬움은 바로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탄탄한 기본기였습니다.
축구를 통한 건강하고 즐거운 놀이문화와 유소년 축구 육성시스템의 중요성
축구경기가 펼쳐지기 전 선수 입장때 양팀 선수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합니다.
사실, 선수들 말고 일반인들이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란 것을 감안했을때,,
경기장 한가운데인 녹색 그라운드에서 관중들의 함성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위요경관을 만끽해본 경험은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 매우 인상깊은 기억으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으며, 그 중에는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아이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브라질과 스페인이 왜 축구를 잘할까?'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단 한 가지, 축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나라들이기 때문입니다.
'축구가 뭐가 대단하다고 축구에 환장을 할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은 올림픽의 규모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능가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어마어마한 스포츠 시장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 바로 축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만 예외입니다)
유럽인들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축구를 통해 호전성을 해소함으로써 세계평화에 기여한 공은 겉으로는 세계평화와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면서도 이미 내셔널리즘이 팽배하고 상업화에 의해 점철된 올림픽 보다 낫다고 다소 오버스런 주장을 하는 사회학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논점이 좀 빗나갔습니다만, 어쨌든 축구를 잘하는 나라의 공통점은 어린 아이들이 축구를 즐긴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동기가 확실하고 공에 친숙하며 그 중에는 천부적인 소질을 발견하는 케이스가 분명 존재하게 되고 이런 아이들 중에서 메시나 네이마르, 그리고 호날두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선수들은 유럽시장에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외화 획득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LG와 삼성전자가 한국 브랜드라고 선전해도 유럽인들은 드록바, 아야투레, 제르비뉴의 나라 코트디부아르 보다도 한국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차범근 축구교실 홈페이지 이미지 http://www.fcchaboom.com
요즘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교실은 기존의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 체육활동교육시장을 분할만큼 성장하고 있어 이미 새로운 교육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축구교실의 장점은 공정한 룰을 중시하는 건전한 체육활동을 통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협동심(팀웤)을 키울 수 있는 놀이 상대가 많다는 점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놀이문화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아직까지 여자아이들이 하기에는 저변 인식이 약간 부족하고 5세 미만이 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죠.
어쨌든 축구는 아이들이 탁트인 녹색의 운동장에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즐겁게 뛰어놀기에 아주 적합한 놀이입니다.
그러므로 축구교실은 유아, 유소년 축구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러한 아이들 중에서 본격적으로 유소년 축구를 시작하고 체계적인 축구 기술을 배우게 되면서부터 잘 갖춰진 유소년축구시스템에 의해 축구 꿈나무들이 배출될 것입니다.
또한 손흥민,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처럼 유소년 선수들이 함부르크,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 빅리그 명문 클럽으로 조기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며, 나아가 한국축구의 유망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육성된 선수들은 적어도 오늘 경기에서 보다 더 나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훨씬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오로지 저변의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겠죠.
축구팬인 남편 때문에 덩달아 축구팬이 되긴 했지만, 학교 운동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하는 모습이나 푸른 잔디 위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을 보게 되면 마음이 어느덧 흐뭇해집니다.
이런 아이들이 건강한 꿈을 갖게 되고 이렇게 건전하게 성장한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15일 말리전은 아이와 함께 직접 관전하러 갑니다.
말리는 피파랭킹이 우리보다 높은 38위인 팀이지만, 선수 개개인이 우리팀 선수들보다 그렇게 월등한 팀은 아니므로 이번 경기는 더 재밌으리란 기대감을 갖고 대표팀의 시원한 승리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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