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25, 26회는,,

회군파 동지였으나 혁명파와 수구파로 갈리게 된 조민수와 이성계가 급기야 암수를 펼쳐 상대를 암살하려는 자와 절체절명의 虎口에서 살아나가려는 자로 나뉘어 생사를 걸고 처절히 싸웠던 긴박한 회차였습니다.

 

 

이방지와 무휼, 그리고 조영규(각주)[각주:1] 무사 3인방이 목숨을 걸고 각각 단기필마로써 사력을 다해 이성계의 가별초가 도착할 때까지 버텨내며 위기를 넘김으로써 도화전에서 홍문연회(각주)[각주:2]를 재현하려던 조민수는 도리어 이성계에 의해 숙청당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회차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들은 뭐니 뭐니 해도 이방지·무휼·조영규 무사 3인방의 활약이었습니다.

수적 열세와 심지어 무기도 없는 가운데 이들은 죽음을 앞두고 모든 것을 쏟아내 자신과 동료들을 지켜내고자 조민수의 수많은 병사들과 온몸으로 맞서 싸웠으며, 이로 인해 이성계 일행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드라마 극중 연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군가를 지키고자 할때 더욱 강해지는 무휼이 특유의 완력과 두 자루의 쌍검으로 이도류를 펼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무휼은 실전을 거듭할수록 각성하며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도화전에서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도류를 펼치던 모습은 마치 해변가에서 척사광이 장삼봉의 제자를 상대로 펼칠 때의 초식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민수 이외에도 이성계를 노리다가 실패한 자결한 자객 김내평이 나타나 이성계·정도전 일행은 새로운 배후세력의 등장에 또 다시 긴장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들 또한 조준의 토지개혁안 자료를 노리고 있었다는 점과 하륜·이인겸마저 가늠을 하지 못하고 있던 존재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새로운 위기감을 조성하게 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정도전에 의해 '무명'이라 불리는 이 비밀조직의 배후가 길선미와 적룡에게 권력의 공백을 노리며 '도화전 사태의 결과에 따라 이성계와 조민수 둘 다 지켜보겠다'는 전언을 전달한 것으로 보아서는 혁명파의 개혁적 성향과 권문세족의 수구적인 정치세력 그 어느 쪽에도 크게 편중되지 않는 인물임을 추정케 합니다. 

(물론 이 배후가 초기에는 권문세족의 수장인 이인임을 돕기도 했으나, 이는 션제와 균형을 위한 밸런스를 중시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서서히 움직이며 드러나는 이 의문의 비밀조직의 배후는,,

땅새와 분이의 모친인 연향을 납치했다는 것과 공민왕·노국공주의 죽음과 관련이 있고, 이인임·길선미·적룡마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으며, 정도전과 하륜조차 이 배후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그리고 이 무명이라는 조직 또한 조준의 토지개혁 자료를 노리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정도전 이전에 토지개혁을 시도하며 공민왕의 개혁 도구이자 반대파의 완충적 역할을 하다가 선을 넘어 제거된 신돈(편조)과 관련된 인물(추종, 혹은 정적과 관련된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신돈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공민왕을 비롯해 노국공주, 우왕, 창왕, 반야(한때 신돈의 몸종이었으나 노국공주 사후 공민왕의 후궁으로서 우왕·창왕의 어머니로 알려짐), 김원명(신돈을 공민왕에게 추천한 인물), 홍륜(직접적 관련성은 없으나 신돈의 숙청이 향후 공민왕 시해사건에 대한 복잡하고도 돌발적인 개연성의 간접적 시발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신진사대부(아이러니 하게도 승려였던 신돈의 개혁정책은 신진사대부가 발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등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는 모두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만, 이러한 가정 또한 드라마를 보는 흥미 요소인듯 합니다.

어쨌든 이 의문의 비밀조직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 조직의 배후 또한 조만간 드러나겠죠.

 

 

그리고 참, 개인적으로는 길선미와 장삼봉에 의해 언급되어진 고려제일검 '척사광'이란 인물 또한 계속 여운을 남기고 있고, 다소 모자란듯 하지만 어쨌거나 무휼·길태미·길선미 등 당대 고수들의 스승이었던 홍대홍(홍사범)의 진짜 모습도 여전히 궁금합니다..

    

어쨌거나 앞으로 이 '무명'이라는 조직의 배후 정체가 이제 거의 모든 정적들을 제거하고 회유할 대상인 정몽주만을 남겨둔 이성계 세력에게 과연 어떠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이로 인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이제 본격적인 '조선 건국'을 향한 모든 개연성을 어떠한 전개로 쏟아낼지.. 

  


  

이처럼 새로운 세력의 등장을 통해 육룡이 나르샤는 또 다른 긴장감과 함께 묘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다음 회차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1. (각주) 조영규 : 조선의 2등 개국공신으로 역사적 인물임. 이방원의 사람으로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제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함. [본문으로]
  2. (각주) 홍문연회 : 진나라 정벌군 수장이었던 항우가 당시에는 함께 초나라 장수였던 유방이 먼저 함양을 점령하여 함양왕이 되려하자, 이에 분노한 항우가 책사 범증의 말대로 유방을 홍문연회로 불러내어 척살하려 했다. 그러나 유방의 책사인 장량의 기지와 장량의 친구이자 항우의 숙부인 항백의 항장에 대한 대응 검무 등으로써 위기를 넘기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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