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이 이번에는 특이하게 역돔을 잡으러 출조한다고 하길래 바다낚시를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역돔은 담수어인 민물고기이며, 원래 이름은 틸라피아입니다.
워낙 힘이 좋아 유료 낚시터 중에서 민물돔인 이 틸라피아를 방류하여 운영 중인 전문 낚시터가 몇 군데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민물돔인 이 물고기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목차>
I. 틸라피아는 어떤 물고기일까? 1. 틸라피아의 특징과 습성 - 틸라피아의 특징 - 틸라피아의 습성 2. 틸라피아의 국내 유입과 환경적 문제 II. 담수어 역돔, 식용으로는 어떨까? 1. 식용으로서의 가치 2. 역돔 섭취 시 주의점 III. 結語 |
틸라피아는 어떤 물고기일까?
틸라피아는 우리나라에서는 역돔, 외국에서는 스핀돔, 넬슨돔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민물 어종입니다.
원산지는 아프리카 내륙이나 수온이 높은 열대 기후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태국, 대만 등 동남아 등지에서도 서식, 혹은 대량 양식되는 민물고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물고기를 양식하는 곳이 있으며, 대만과 중국에서도 대량 양식하여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틸라피아의 특징과 습성
우선 역돔의 특징과 습성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고, 어떻게 우리나라에 유입되었으며, 식용으로 이용하게 되었는지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 틸라피아의 특징
역돔은 일반적으로 30~40cm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60cm 이상 성장하는 개체도 있다고 합니다.
힘이 워낙 좋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물고기를 힘 '力' 자를 써서 역돔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마치 바다 물고기인 감성돔과 비슷하지만, 꼬리 부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감성돔의 꼬리가 약간 갈라져 있는데 비해 역돔은 부채처럼 약간 둥글게 모여있죠.
체색은 짙은 회색인데 등 부분이 짙고, 배 부분이 비교적 옅은 색입니다.
그런데 수컷이 검은빛이 강한 반면, 암컷은 녹색빛이 상대적으로 더 강한 편입니다.
입술이 마치 아프리카 흑인의 입술을 닮아 원산지가 아프리카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 틸라피아의 습성
이 물고기는 담수어임에도 불구하고 용존산소가 낮거나 염도 농도가 높은 해수인 지역에서도 잘 견디며,
심지어 수질 오염도가 높은 곳에서도 적응하는 등..
환경 변화와 저항력이 강해 생명력이 뛰어난 물고기입니다.
다만, 수온이 낮은 지역, 즉 한겨울 날씨에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 거의 유일한 약점입니다.
그래서 양식이 아니면 자연 상태에서는 섭씨 6~10도가 되면 이미 폐사하여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한겨울을 지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외래종이므로 무단 방류는 금지임)
산란기가 되면 수컷은 자신의 지느러미들을 총동원해 지름이 30cm, 깊이 7cm 전후의 둥근 산란장을 바닥에 만들고 암컷을 맞이합니다.
수정된 알은 암컷이 입 속에 넣어서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고, 부화 후에도 며칠간은 입 속에 새끼를 넣어 보호하는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틸라피아의 국내 유입과 환경적 문제
이 물고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건 1955년, 생각보다 오래전에 이미 유입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래 어종 유입의 국내 토종 생태계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악영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기여서 태국으로부터 식용으로 들여온 것이죠.
그래서 태국에서 들여왔다 하여 '泰來魚'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이런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외래 어종이므로 국내 하천이나 저수지에 함부로 방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미 배스, 블루길 같은 유해 외래 어종에 의해 심각한 토종 생태계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아무리 그럴듯한 논리로 외면하고 호도하려고 해도 이러한 팩트는 변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틸라피아는 담수어 중에서 배스나 블루길을 능가하는 강한 생명력과 엄청난 식탐을 지닌 민물고기여서 외래종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ISSG(Invasive Species Specialist Group)에서는 최악의 환경 파괴 외래종 100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역돔을 무단 방류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되며, 양식장에서는 이 물고기의 자연 상태로의 유출을 철저히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물고기가 추위에 따른 낮은 수온에 매우 취약한 어종이어서 양식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추세와 공장 주변의 일부 따뜻한 물이 유입되는 지역에서 생존하여 내한성을 지닐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련글 ▶ 무단 방류된 구피가 따뜻한 물이 유입되는 발전소 주변 자연 하천에서 번식한 '구피천'의 사례)
담수어 역돔, 식용으로는 어떨까?
어차피 역돔은 담수어 식량 자원으로 유입되었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광범위하게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민물돔인 이 틸라피아의 식용으로서의 활용성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식용으로서의 가치
세간에서는 무슨 '틸라피아의 놀라운 효능 몇 가지'라는 등의 내용이 보이긴 하는데, 물고기가 무슨 약도 아니고, 그저 '다른 바다 도미류 생선과 비슷하겠거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원래 물고기들이 일반 육류보다는 영양학적으로 더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니 딱 그 정도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효능이 어쩌고 하는' 식으로 너무 확대하는 건 좀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맛과 식감은 꽤 괜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 틸라피아는 맛과 영양이 좋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어, 현재 식당이나 온라인 쇼핑몰, 일부 마트 등을 통해 비교적 넓게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틸라피아(역돔)가 민물돔이라고 불리는 담수어인 만큼 문제는 역시 위생이겠죠.
양식 및 유통 과정에서의 위생이 담보된다면, 찜,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으므로 식용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역돔 섭취 시 주의점
일단 예전에 좋지 못했던 사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과거 역돔 틸라피아를 감성돔이나 참돔 등 다른 어종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식당이나 결혼식 피로연 음식으로 유통되기도 했었죠.
오죽하면 한때 점성어와 더불어 대표적인 주작 생선이란 오명까지 생겨났을 정도니까요.
어쨌든 이는 명백히 소비자의 인식을 조작하거나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한 부정적인 행위입니다.
물론 현재는 이러한 부정적인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2016년부터 역돔 틸라피아의 정식 명칭을 '역도미'로 변경하여 소비자가 더욱 정확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역돔 틸라피아를 다른 어종으로 속이는 행위를 금지함과 동시에 이를 위반하는 업체는 엄중하게 처벌하도록 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 사람들이 생선회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것은 이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역돔은 일단 민물고기이므로 회로 먹는 것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필라티아는 오염된 물에서도 잘 적응하여 서식을 하기 때문에 각종 기생충과 세균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양식 물고기는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틸라피아가 모두 한국 내에서만 양식한 것이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대만 등지에서 수입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현지의 양식 환경을 소비자가 자세히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고기 블로거 중에서 유명한 '입질의 추억'의 관련 포스트에서는,,
과거 어떤 언론사가 대만의 틸라피아 양식 관련 업계에 초빙되어 이 물고기에 대해 매우 매우 호의적으로 편향적인 기획 취재 기사를 낸 사안을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結語
정리하겠습니다.
1. 틸라피아는 그 자체로는 충분히 먹을만한 생선이다.
2. 영양 성분은 그냥 일반 생선과 크게 다를 바 없으므로 무슨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 같은 정보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3. 양식과 유통 환경이 위생적이라면 좋은 식감과 맛을 마음껏 즐겨도 된다.
4. 단,, 되도록 회로 먹지않고, 익혀 먹길 권장한다.
이상으로 담수어 민물돔 틸라피아(역돔)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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