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대중주 소주 시장에 캐릭터 열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과거 기성세대 대표적 서민 대중주 소주가 이제는 연령층을 막론하고 다양한 구매층을 형성한 것은 물론 한류의 붐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가는 가운데 소주 브랜드의 캐릭터 이미지 리뉴얼 열풍도 상당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이트진로의 두꺼비들(두껍걸, 두껍보이)과 롯데칠성 처음처럼의 구미호, 새로구미입니다.

오늘은 최근 세간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바로 이 새로구미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체 구미호 새로구미 마스코트 캐릭터 탄생과 스토리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매력적인 구미호 캐릭터..

다름 아닌 롯데칠성 처음처럼의 새로운 소주 '새로'의 캐릭터입니다.

제품명 '새로'에 + 구미호의 '구미'를 더해 '새로구미'라고 부르는 이 캐릭터는 여성체, 남성체, 여우체 이렇게 3종이 있으며, 현재 여성형인 여구미에 이어 지금은 남성형인 남구미까지 등장했습니다.

 

첫 번째 새로구미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다음과 같은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공간적 배경  ⛺

 

1. 강원도 대관령 동굴

 

한국 전설의 요괴 구미호와 어울리는 대관령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서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신계리 산 257 강릉동대굴이라는 동굴을 강조하는 멘트가 여러 차례 등장함으로써 새로의 기원을 설정하는 스토리 라인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러한 공간 설정은 구미호라는 전설의 고향 캐릭터에 아주 잘 어울리는 설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산유곡의 배경이 주는 이미지에서 구미호라는 몽환적인 캐릭터, 그리고 이러한 구미호가 즐기는 신비한 샘물과도 같은 물방울(=소주)이라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연동시켜 주는 산뜻한 모티브가 됩니다.

 

칠성의-신제품-소주-광고영상의-한-장면-새로구미가-퇴근하고-집에서-술상을-차려놓고-즐거워하는-모습
퇴근한 새로구미의 힐링타임. 새로 홍보 영상

 

2. 메트로 폴리탄의 종합병원

 

아무리 전설의 캐릭터라고 해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이 없으면 음주는커녕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무자년(628년) 태생인 새로구미는 현대 사회에서 대도시 종합병원의 '간 수술 외과 전문의'라는 직업으로 암약하게 됩니다.

 

외과 수술 실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특이한 점은 긴급 수술을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혼자 한다는 겁니다.

9개 꼬리가 손처럼 현란하게 활약하기 때문에 단독 수술을 견지합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과거 인간의 간을 주식으로 하던 구미호가 지금은 개과천선 하여 간 치료 전문 외과 의사라는 점!

고양이가 생선 장수를 하는 것, 흡혈귀가 헌혈 센터에서 근무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죠.

스토리 전개 상 '역설의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구미 스토리 개요  ⛺

 

해당 애니메이션 영상의 러닝타임은 5분이 넘어갑니다. 

일반적인 광고 영상이라기보다는 전략적인 홍보용 영상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다 보니 세계관은 아직 부족하더라도 탄탄한 배경과 테마, 그리고 확장성을 지니는 하나의 콘셉트 스토리 라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1. 엘리트 간담췌 여의사 새로구미의 일상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병원 이름이 '새로운 병원'임)에서 근무하는 대관령 출신, 간 전문 미모의 여의사 새로구미..

현대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데도 전통적인 한복을 입고 출근하는 그녀는 간 환자의 증세를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병증을 정확히 파악하는 유명한 간 명의이다. 

 

비록 천 년을 사는 동안 간을 주식으로 삼아오기도 했지만, 먹거리가 많아진 현대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개과천선하여 간 수술을 천직으로 새로운 현대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달려들어 함께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이러한 간 전문의로서 그녀의 두 가지 삶의 신조는 다음과 같다.

간, 먹지 마세요. 수술대에 양보하세요!
간만 빼고 다 드세요!

 

칠성이-출시한-구미호-캐릭터의-무가당-소주-새로와-여성형-구미호-새로구미-홍보-이미지
칠성이 출시한 무가당 소주 새로의 구미호 캐릭터

 

2. 새로구미의 힐링스폿과 소주

 

새로구미의 힐링스폿은 뭐니 뭐니 해도 自家인 대관령 산 257 동굴..

구미호에게 이러한 공간에 가장 어울리는 힐링 요소는 바로 부들부들한 소주!

 

그러나 '쇠주에 생간도 궁합인가?'

흡혈귀가 그러하듯 간에 대한 섭취 본능은 끊임없이 새로구미를 괴롭힌다.

이럴 때마다 그녀가 회피 주문처럼 외우는 자신의 집 주소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산 257!!!"

 

이런 와중에 그녀가 구미호임을 알아내기 위해 사고를 치고, 그녀의 동굴에 침입한 메인 빌런의 등장!

그는 바로 구미호 사냥꾼.. 이 아니라 바로 '소주 사냥꾼!'

새로구미만의 정기인 '새로' 소주를 노리고 있었던 것.

 

그가 이 소주를 노리는 이유는 정작 새로구미가 다음과 같이 다 말해준다.

(새로 소주의 특징과 홍보를 이렇게 역설적으로 해준다)

대관령 기슭 암반수에 증류주를 더하고
당분은 넣지 않은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 밖엔 없는데..!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새로구미가 새로 소주를 노리는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2022년 가을 차라리 칠성과 함께 대량 유통하기로 하면서 이야기를 끝맺는다.

 

이 스토리는 광고 홍보라기보다는 마치 코믹, 황당, 신선, 상큼한 느낌의 재미있는 단편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느낌입니다.

 

 

 

 

구미호 소주, 새로구미의 특징 (증류+희석식, 無糖)

 

새로의 차별화와 시장성  🍷

 

위에서 새로구미가 다 말한 것처럼 이 소주의 특징을 다시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거 본의 아니게 제품 홍보처럼 되어버렸네요. 협찬 아닙니다. ㅜㅜ)

 

  • 제로 슈거 : 단맛을 첨가하지 않은 무가당 소주
  • 혼합식 소주 : 기존 희석식 소주에 증류식 소주를 혼합
  • 전통적 증류식 소주의 맛 가미
  • 처음처럼의 연관성을 강조한 강원도 대관령 지역 기반 강조 : 새로구미 세계관의 배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존 희석식 소주와 사카린 단맛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처음 접한 이 새로 소주는 한때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업소에서는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새로 소주가 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 시장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구미를 내세운 이 애니메이션 스토리 홍보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정은지가 메인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한 이 해당 광고 홍보 동영상은 업로드 개시 한 달여 만에 450만을 돌파했고, 보건복지부의 일부 시정명령에 따라 재업로드한 동영상 역시 빠른 시간에 400만을 돌파했습니다.

 

소주 판매량 역시 얼마 전 5천만 병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소주 시장의 강자인 하이트진로의 MZ세대 두꺼비들을 위협하고 있어 '구미호 vs 두꺼비'로 대변되는 소주시장 마케팅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의-진로-소주-캐릭터-MZ세대-두꺼비들
진로의 MZ세대 두꺼비 캐릭터들

 

새로구미의 라이벌 캐릭터 (주류시장 마케팅 전쟁)  🍷

 

새로구미의 라이벌은 이미 주류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입니다.

 

  • 전통적, 서민적이던 추억의 대중주 이미지 +
  • '진로 이즈 백'이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향수 자극 +
  • 현대적 감각 +
  • 젊은 층 타깃 +
  • 애니메이션화 한 진로의 고유 캐릭터 두꺼비

이와 같은 특징으로 리뉴얼한 하이트진로의 'MZ 두껍 GnB(girls and boys)'이 바로 그것이죠.

 

그런데 새로구미는 바로 이러한 하이트진로의 두꺼비들을 저격하기 위해 탄생되었다는 배경입니다.

진로의 두꺼비가 '추억, 대중주, 현대적 감각을 지닌 젊은 층을 위한'이란 니즈를 자극하며 각광을 받은 것에 비해,,

 

새로는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무가당 '제로 슈거'라는 제품적 특징에 화이트 민트를 메인 컬러로 하며, '전설의 고향' 전통의 단골 캐릭터인 구미호를 마스코트로 하고,  뉴트로를 넘어 한복, 판소리, 도자기도 브랜드화하는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볼 때 한류를 타고 세계시장을 진출하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국 캐릭터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 (소주의 세계시장 진출과 한류 콘텐츠)

 

마케팅에 녹아든 스토리·세계관을 지니는 전통 캐릭터  🎑

 

새로의 캐릭터와 스토리의 확장은 이미 이도현의 목소리 연기로 등장한 남성체 구미호 홍보 영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남성체 구미호의 현대 사회에서의 직업은 無糖을 강조하며 제로 슈거의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자뻑 '광고 모델'

 

이 자아도취 자뻑 남구미의 독백 슬로건은..

🐺
내가 잘생긴 거지.
설탕 빼고는 하나도 빠지는 게 없어!

 

이 구미호 캐릭터는 여성체, 남성체, 여우체가 각각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도 연관된 홍보 영상이 지속적으로 업로드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로-광고의-남성형-구미호-캐릭터-남구미의-모습
새로 광고 구미호 캐릭터의 남성 버전. 남구미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러한 종류의 홍보 영상, 특히 한국적 특색이 있는 판소리 배경음과 한복 이미지, 그리고 위트 넘치는 병맛 스토리는 비록 제품 홍보 영상이긴 하지만,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꽤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이미 인지도가 있는 소주에 대한 해외 판매량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한국 전통 설화 스토리와 캐릭터의 확장성 (한류의 확장)  🎑

 

그리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부분인데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또한 디즈니 픽사와 같은 세계 메이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메인 콘텐츠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심청,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그리고 지금 이 새로구미와 같은 구미호 전설 등등..

 

예전에 디즈니는 그동안 생소했던 동양의 캐릭터, 중국 설화의 주인공인 뮬란(실제 '화목란' 한자 원본 분량은 2 ~ 3쪽에 불과함)을 애니메이션 영화화 하여 이미 큰 흥행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처럼,,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전통적인 캐릭터나 스토리 역시 새롭게 각색하여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세계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바람입니다.

한류 마케팅 차원에서도 이러한 작업은 꽤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구미 홍보 영상을 그저 단순한 소주 광고 영상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

1. 그 영상 안에 담긴 해학적 요소,

2. 전통적 캐릭터의 애니메이션화 가능성,

3. 새롭게 재창조될 만한 스토리의 확장성,

4. 새로운 작품 구성 및 연출력 등..

이와 같은 요소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된 것이고, 지금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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