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증가한 유튜브 국뽕 채널

 

(본 포스트는 '국뽕'이라는 단어를 처음 유행하게 만든 초기의 애국심 고취 콘텐츠 채널들이 최근 들어 심각하게 변질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국내 유튜브에서는 이른바 '국뽕'을 소재로 한 미디어 콘텐츠 채널들이 코로나 팬데믹 전후, 한일 무역분쟁이 발생하면서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물론 해외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그들만의 국뽕 채널들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보면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러한 유튜브 채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사실에 근거한 콘텐츠가 아닌 지나치게 날조된 가짜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저 최근의 사례들만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채널들의 심각한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제목과 썸네일에 나타난 어그로성 문구만 봐도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일반인들이라면 금방 알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채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사용하는 문구들의 조금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이 ㅇㅇ하자 전 세계가 감동한 사연"

 ● "한국을 극찬하며 ㅇㅇ가 눈물을 흘린 사연"

 ● "한국 때문에 미국이 놀라고 중국이 발칵 뒤집히고 일본이 땅을 치며 오열하는 상황"

 ● "한국의 ㅇㅇ 때문에 ㅇㅇ가 일본, 중국에게 참 교육하는 상황"

 ● "한국의 ㅇㅇ 때문에 해외 수백만이 떼창을 하는 모습"

등등.. 마치 온 세계가 한국 때문에 난리 난 것처럼 똑같이 복사해서 카피한 듯한 이런 어그로성 제목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그치지 않고 급기야 이제는,,

 ● "바이든이 우영우를 만난 사연",

 ● "시진핑, 박은빈 폭행 논란"

 ●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병합되기를 원하는 상황"

등과 같이 팩트 폭격을 자행하며 결국 기만적 수준에 이를 정도의 말도 안 되는 어그로까지 등장했습니다.

 

국뽕채널-썸네일들
국뽕채널,썸네일들

 

국뽕 채널의 문제점

 

이러한 채널들의 문제점 몇 가지를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러한 채널들은 가짜 뉴스, 즉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과 거짓으로 미디어 콘텐츠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점

 ● 타국에 대한 지나친 적개심과 혐오, 극단적 민족주의, 즉 국수주의 양산

 ● 최근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채널을 양산, 유지한다는 점

 ●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확증편향에 의한 채널 추종자들의 충성도는 불변

 ● 이로 인한 양비론과 소위 '갈라 치기' 현상의 증가

 ●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확증편향에 빠짐

 ● 사회현상에 대한 사실 인식이 무뎌지고 올바른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없으면 현실을 도피하게 됨

 ● 생산자든 소비자든 어느 한쪽의 정치적 성향에 편중되면 확증편향에 의한 집단 광기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

 ●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

 ● 이런 내용을 생산하는 주체들이 콘텐츠 플랫폼과 사회 전반에 큰 폐해를 끼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

 

이처럼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면서도 최근 조금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이런 국뽕 채널들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계속 유입, 증가하는 이유는 바로 조회수에 따른 수익, 즉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콘텐츠 생산 주체들이 처음에는 그 초심이 과연 어땠을지 모르지만, 갈수록 더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정적인 양상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가짜뉴스-국뽕채널-썸네일들
국뽕채널

 

국뽕이 한류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한 가지 사실에 대해 더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들이 최근 전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한류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지난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예술적 측면이나 대중문화나 정치, 외교적 분야에서나 군사적인 측면에서나 모두 그러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근거한 사실적 팩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많은 부문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싶어 하고 배우고 싶어 합니다.

단적인 예로,, 한글, 드라마, 음식, 사회 기반시설, 도심 풍경 등등.. 한국 관련 콘텐츠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닌 직접 생활 체험을 하고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외국인들이 이러한 국뽕 채널들을 제대로 접한다면 과연 어떻게 느낄까요?
반대로 만약 우리가 외국인들이 제작한 그들만의 국뽕을 접했을 때 과연 어떤 느낌일까요?

 

물론 이런 채널들이 한류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이런 채널의 중독에 빠져 직면한 현실 문제들을 회피하고, 심각한 당면 과제들을 외면하고, 현실을 솔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팩트를 부정한다면,, 우리 사회는 또다시 심각하게 퇴보할 것이고, 이는 곧 상당한 국가적인 발전의 저해를 가져오게 되며, 나아가 대한민국 브랜드를 지탱해준 한류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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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저는 개인적으로 애국심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국뽕은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국뽕'이란 말 자체가 애국심을 조금 희화하여 파생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가짜 뉴스나 사기성이 짙은 어그로를 남발한 기만적 콘텐츠로 변질되기 전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거나 사실 확인 안 된 애매한 부분은 자기 생각임을 분명히 밝히거나 팩트에 약간의 과장을 하는 정도라면 국뽕 콘텐츠라고 꼭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주 중요한 전제는 당연히,, '내용 자체가 철저히 사실에 근거하는가?'입니다.

 

어느 분들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서 이것으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가짜 국뽕은 곧 매국과 같다
현실을 똑바로 마주해야 솔직한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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