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는 구직자대로 구직난이라 하고 구인하려는 기업은 구인난이라 합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다 맞는 말이겠지만 언뜻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엇박자의 현실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외국인 근로자 뽑기 별따기'란 기사와 이전에 포스팅했던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믹스해 보면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월 250만 원 준다고 해도 한국사람은 안 온다"
기사에 따르면 의정부고용센터 앞에서 외국인 근로자 채용하기 위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서 발급을 위해 중소기업 사장들이 노숙까지 한다고 합니다.
국내 취업난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쿼터가 줄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은 자동화된 설비로 예전에 비해 근무환경이 훨씬 개선되었지만 채용공고를 아무리 내도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양복 입고 편한 일을 선호하고 젊은이들은 특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구인난에 힘들다는 중소기업, 상여금 포함시켜 겨우 최저임금 시급에 잔업, 특근까지 시키면서 나이 40대만 되면 일하겠다고 해도 안 뽑는다"
이는 위의 경우와 완전히 상반된 경우입니다.
글쎄요.
좁은 땅덩어리에서 얼마만큼 지역과 업종이 달라서인지,
젊은 층들이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죄다 대기업만 찾아다니는 것인지,
재취업을 원하는 중년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서조차 뽑지 않는 현실과, 구인난으로 인해 위의 기사처럼 외국인근로자 한 두 명 뽑자고 사장들이 노숙까지 하는 전혀 딴 세상 같은 이 두 가지 현상이 결코 넓지 않은 이 대한민국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현실이 참 奇奇妙妙합니다.
중산층이 붕괴되어 국가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고 고용이 불안하고, 승자 독식의 현시대 상황이 얼마나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 같이 힘든 시절, 그래도 가장이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면 가족을 책임질 수 있었고,
격동하는 사회였지만 앞으로의 비전과 희망이 있었던 국민소득 2, 3천 불 시대가 오히려 더 그리워지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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