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도취형 개그, 그러나 잘 나가는 개콘 니글니글 코너
예능 프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겨 본다는 KBS 개그콘서트는 코너마다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인기를 끌며 장수하는 코너가 있는 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코너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연습하면서 자신을 망가뜨리면서까지 팬들을 위한 즐거운 무대를 만드는 개그맨들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개그콘서트는 주말을 마무리하는 시간대에 월요병을 예방하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 스탠드업(Stand-up)식 공개 코미디의 다양한 코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개콘 코너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무대가 바로 이상훈·송영길 듀오의 '니글니글' 코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뜨아~ 뭐야, 이 코너?'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비주얼에 + 파격적 댄스(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 게다가 흉내내기도 어려운 엽기적인 표정에 경악했지만 = 정말로 니글니글한 분위기로 강렬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비호감과 자뻑, 어찌보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코미디의 날개를 달고 시청자들을 오글거리는, 어떤 경우에는 경악스러울 정도의 웃음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죠.
지난 주 회차에서는 이상훈이 스타들의 리즈시절을 화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송영길이 자신의 경악스러운(?) 리즈시절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방청객들의 비명을 유도한 것인데, 그렇게 기고만장하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하는 대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 (물론 반전 연출이었습니다 ^^;)
이처럼 니글니글은 바로 '자뻑의 끝판왕'이라는 컨셉, 즉 '자아도취형 개그'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연출 배경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어필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니글니글이 인기 코너로 크게 히트한 비결이 된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배경음악도 꽤나 가글가글합니다. *.*
어쨌든 니글니글은 또 한 주를 마무리 하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전에 부담없이 웃고난 뒤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유쾌한 시간을 선사해 주는 즐거운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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