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세로 고통받고 있거나 정신적·정서적 공허감, 일명 '감정적 허기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 그 당사자는 일상생활 자체가 매우 힘들 것입니다.
의욕도 없어지고, 우울하며, 답답하지만 마땅히 이런 감정들을 토로할 만한 상대도 없고, 소통도 잘 안 되며, 표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인 데다 한국 사회는 아직 우울증과 같은 이러한 정서들에 대한 공감과 이해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지 문제라든지, 정신적 나태함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태는 유형에 따라 '가짜 공복감'으로 발현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폭식 또는 금전적 낭비'라는 전혀 엉뚱한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일상생활의 심리적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감정적 허기(가짜 공복감)의 원인과 증상
일단 '감정적 허기 (또는 정서적 or 심리적 허기)'는 마음을 위로하고 진정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원인, 즉 기폭제가 되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공복감을 뜻하는 '허기'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이 증상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계속 채우려고 하는 욕구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 수반되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과식이나 폭식, 또는 과도한 소비입니다.
정서적 허기의 원인
그렇다면 감정적 허기를 느끼게 하는 원인은 또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일단 크게 세 가지의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우울증
둘째, 욕구불만
셋째, 스트레스
(여기서 우울증, 욕구불만, 스트레스의 개별적인 각각의 세부적인 원인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일단 유보하고, 본 포스트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에 집중하겠습니다. 관련된 내용을 참고하시려면 본문 하단의 '현실과 일상의 생활심리학 카테고리'를 참고하세요)
심리적 허기의 증상
(1) 폭식(과식)
드라마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장면 중에는 주인공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실연을 당했을 때 커다란 양푼 그릇에 밥을 엄청 많이 비벼 먹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처럼 배가 부른데도..
나도 모르게 아이스크림 한 통을 한 번에 다 먹어치우거나
갑자기 밀가루가 당기는 듯한 착각에 한밤중인데도 국수나 라면을 잔뜩 끓여 먹는다든가
과자나 초콜릿 같은 것들을 계속 먹어치우고 있는 상태.. 가 바로 감정적 허기를 느끼고 있을 때 나타내는 대표적인 행동들입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이 밖에도 (술을) 폭음하거나 줄담배(흡연)를 피우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과도한 스트레스의 경우 뇌 중추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되는 현상으로서 이런 유형들이 바로 대표적인 감정적 허기의 증상입니다. (신경성 폭식의 원인이기도 하죠)
(2) 지름신
과식이나 폭식만큼은 아니지만, 또 다른 형태는 과도한 소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단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더라도 눈에 확 띄는 명품 같은 것을 그냥 질러버리는 경우(남성의 경우 눈치 보느라 못 샀던 비싼 장비를 확 질러버리거나 하는)가 있는가 하면,
대형 마트나 백화점을 그냥 한 맺힌 영혼이 구천을 떠돌듯 마냥 배회하거나,
"나에게 선물을!"을 외치며 미친 척 어딘가로 확 떠나버리는(돌발 해외여행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 왠지 모를 분노와 서글픈 자기 연민이 동반되죠.
문제는 이러한 행동으로 정서적·심리적 공복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큰 허탈감과 공허함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가짜 공복감의 신체적·경제적 악순환의 문제점
이러한 증상에 의한 폭식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건강에 악형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생각 없이 구매하여 소비를 늘리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되겠죠.
하지만 이런 행동 뒤에는 더 큰 공허함이나 허탈감이 몰려오고, 그래서 또다시 감정적 허기를 느끼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패턴처럼 되어버리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근본적인 해소 방법을 위한 전제
이러한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근본 원인을 찾아 극복, 제거해야 합니다.
일단 지속적인 우울증세가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나 심리상담(상담센터 선정 및 상담사 자질이 매우 중요함)을 받아야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여 회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적어도 회피하거나 감소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감정적 허기를 겪는 경우는 스스로 감정을 억압하고 있거나 그동안 어떤 요인에서 자신의 감정이 억눌려 왔다는 것임을 똑바로 인지하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했고, 슬플 때 슬픈 내색을 하지 못했고, 정말로 화가 나는 일에도 꾹 참아오는 일들의 연속이었다면,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인 여러 가지 감정들에 대해 정작 자기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정작 무엇인지를 모를 때..
이와 같은 정서적 공복감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2.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가 난 것인지, 슬픈 것인지 솔직하게, 그리고 타인에게 큰 피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를 표현해야 합니다.
3.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여기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 혹은 의지할만한 사람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4.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면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자신을 해치는 방법으로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지 않도록 건전한 방법으로 극복 방안을 찾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도 물이나 바람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좋지 않은 감정들이 내 마음속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감정이 흘러나갈 수 있는 내 마음속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이러한 증상들을 극복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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