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지하수 고갈의 교훈, 인간에 의해 고갈되는 순환자원 물!

   

   

번뜩이는 번갯불과 천둥소리에 잠을 깼는데.. 이 참에 오랜만에 밤 늦은 시간의 여유를 즐기며 빗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저는 빗소리를 들으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한 편으로는 비가 올 때마다 뜬금없게도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자주 상기하면서도 그러한 사실에 언뜻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물 쓰는 것과 관련하여 어려운 경우를 흔히 겪고 있지는 않지만, 강수량에 비해 유속이 빠르고 물이 지하로 잘 스며들지 못하며 비가 내리는 기간이 편중되어 있고 저수 상태도 충분하지 않은 환경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인구밀도와 제한된 국토면적상 우리나라는 엄연히 물부족 국가입니다.  

따라서 도시화를 위한 난개발이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하천개발, 지하수의 무분별한 채취 등.. 환경보존 측면을 소홀히 한다면 상상 이상의 매우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본보기가 바로 미국 텍사스-캘리포니아 반건조 지역의 지하수 고갈사태입니다.

미국의 서부는 원래부터 건조하고 강우량이 적어 사막이 많은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광할한 토지에 풍족하게 대규모 농사를 지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신의 축복'과도 같은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어떻게 비도 잘 오지않는 사막과도 같은 지역에 이처럼 거대한 지하수층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미국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거대한 록키산맥의 만년설 때문이었습니다.  

이 만년설이 조금씩 녹아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밑 십수미터까지 지하수층을 형성한 것이죠.

    

미국인들은 이 풍족한 수자원을 마음껏 퍼내어 썼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하수를 마구 퍼내어 물의 낭비가 가장 심한 지표관수법을 사용하여 광할한 토지에 농사를 지은 것이죠.  

지표관수법은 농지에 물도랑을 만들어 퍼올린 지하수를 인공적으로 흘려 보내어 관수하는 방법인데 이러한 관수법은 물의 낭비가 워낙 심하여 물의 이용 효율이 20~40%에 불과합니다.

   

    

결국 약 5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지역의 지하수는 불과 1세기도 안되어 거의 고갈되기 시작했고 농사가 갈수록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호수가 메마르고 상수원의 절대적 부족 현상과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례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무분별한 지하수 채취와 환경파괴 오염, 하천 난개발 등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 및 물 사용 절약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텍사스 지하수 고갈의 교훈에서 보듯 순환자원인 물을 고갈시키는 어리석은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중동사람들이 신으로부터 기름(석유)를 받았다면, 우리나라는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심산유곡과 화강암 암반 속의 깨끗한 물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 땅을 살아갈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이것을 얼마나 지혜롭고 소중하게 이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겠죠.

  

어느덧 비는 그치고 천둥소리만 요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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