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령공주-모노노케히메] 원한에 사무친 자연의 울부짖음 ♠
애니메이션이지만 오래 되었어도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미야자키하야오의 원령공주(모노노케히메)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판타지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1997 미야자키하야오)
∑ 고대의 일본, 대자연의 신과 인간의 싸움
에미시족 마을에 갑지기 나타난 멧돼지 원한신이 출몰하자 에미시족의 후계자인 아시타카는 포악해진 원한신을 쓰러뜨리지만 오른팔에 저주의 상처를 입고 맙니다.
원한신 출몰의 원인을 밝혀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서쪽으로 길을 떠나게 되면서 아시타카는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의 울부짖음을 듣게 되고, 자신이 인간임을 부정하며 들개신 모노와 함께 다니는 신비스런 소녀, 원령공주 산을 만나게 됩니다.
산과 숲을 침범하여 자연의 생물과 영물들의 터전을 짓밟는 인간들에 의해 분노의 재앙신으로 변하는 멧돼지들과 인간들의 싸움이 전개되고, 에보시를 필두로 한 인간들은 사무친 원한을 달래며 숲의 생명을 주관하던 사슴신 시시가미마저 죽이고 맙니다.
머리를 잃게 된 시시가미는 산의 모든 생명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며 철을 캐내던 에보시의 마을까지 덮치게 됩니다.
결국 아시타카와 산이 머리를 찾아 돌려줌으로써 더 큰 재앙은 막을 수 있게 되고 아시타카의 저주도 풀리지만 끝까지 인간을 믿지 못하는 산과 후일을 기약하며 이별을 하게 됩니다.
∑ 여운을 남기는 창조적인 캐릭터
미야자키하야오의 여러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창조적인 판타지스토리와 이를 구성하는 독특한 캐릭터들입니다.
이 작품에서 자연계와 인간계로 극명하게 대립되어 갈등하는, 그러나 결국 같은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으로서 같은 운명체인 두 주인공 산과 아시타카 외에도 들개신 모노와 멧돼지 원한신들, 그리고 밤에는 데다라신의 모습으로 변하는 사슴신 시시가미...
이러한 소재의 독특한 상상력과 창조적인 캐릭터는 미야자키하야오의 작품세계의 가장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인간과 자연, 생존의 한계는 어디까지?
터전을 넓혀야만 하는 인간과 파괴되어 가는 자연의 공존과 균형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이 작품이 인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는 해도 흥미있는 스토리와 시각적 효과에 비해 사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이번 연휴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으로 추천하고픈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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