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무비 스토리는 영화 메모리즈(각주 하단 참조) 에피소드 1, '그녀의 추억 편'입니다.
2092년 10월 12일 우주 폐기물 위탁업체 코로나호는 어느 날 우주 폐기물을 청소하던 중 미지의 우주공간에서 들려오는 SOS 신호를 접하고 구조에 나섭니다.
조난신호를 따라간 곳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우주 미아가 되어 있던 거대한 낡은 우주선.
그곳에 들어간 미겔과 하인츠는 우주선 내부에서 뜻밖에도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저택을 발견하게 되고 그 저택의 여주인인 오페라 가수 에바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에바는 이미 오래전 사망한 여인으로 이 우주선은 그녀가 만든 과거에 대한 지독한 환상, 즉 버림받은 영혼과도 같이 지나간 아쉬운 흔적에 대한 집착을 머금고 있던 끔찍한 홀로그램이었을 뿐입니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된 그녀의 과거에 대한 지독한 집착의 산물이었던 이 우주선의 홀로그램은 아득한 우주공간을 떠도는 오랜 시간 동안에도 과거에 대한 지독한 환상을 거듭 재탄생시켰고,,
이 우주선이 보낸 구조신호를 받고 들어갔던 미겔 일행은 이로 인해 극도의 혼란과 패닉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 메모리즈 에피소드 1. 그녀의 추억 편'은 이처럼 몽환적이며 기묘한, 그리고 메카니컬 하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의 우주공간, 그리고 인간의 집착이 낳은 편집적 가상공간을 그 배경으로 하면서도,,
광활하고 아득한 우주공간에 흐르는 웅장한 클래식 선율을 대비시켜 독특하면서도 인지부조화적인 묘한 분위기를 함께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가수로 추정되는 여인이 남긴 홀로그램..
그러나 마치 생존을 위해 존재하려는 생명체인 것처럼 자생적인 환영의 변형을 통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인드 어택으로 침입자로 인식된 구조대를 충격적인 환상과 트라우마에 의한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져들게 합니다.
결국 구조신호를 받고 들어갔더 미겔과 하인츠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홀로그램 속 캐릭터들을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었던 부정적 기억들과 함께 끊임없이 오버랩시키며 결국 헤어 나올 수 없는 파멸로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 메모리즈 에피소드 1. 그녀의 추억 편'은,, 메카닉, 우주공간, 디스토피아적 문명으로 묘사된 미래 세상에서도 지나간 기억과 추억, 그리고 과거에 대한 지독한 집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충격적으로 묘사한 사이버 펑크 재패니메이션의 秀作입니다.
(각주) 영화 메모리즈 : 일본의 옴니버스 형식 애니메이션 영화. 1995년 12월 23일 공개되었으며, 2012년 11월 29일 국내 공식 개봉한 작품.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는 <메모리즈>는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화제의 옴니버스식 재패니메이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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