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공간이동·육신의 원격 복제, 그리고 영생
원격복제와 공간이동 기술의 발전
오래 전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키는 뇌스캔 기술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화 '매트릭스'와 '플라이'를 연상시키는 공간이동 텔레포테이션 기술이 우리나라와 일본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공간이동과 원격복제 기술은 가능하며 제한적인 기술은 이미 증명된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적 상상처럼 인간에게 공간이동, 원격복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인간은 세포 하나에도 수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이동 후 정보가 파괴되거나 제대로 복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그러한 기술이 적용되려면 아마도 엄청난 시간 동안 꾸준한 기술발전이 전제되어야겠죠.
영화 데자뷰 & 플라이
만약 이런 기술이 완성되어 인간에게 적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해도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이 남게 됩니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공간이동을 위해 원격복제 된 존재가 과연 나 자신일까?'하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바로 '이동 전의 자신과 이동 후의 자신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이미 사망과 탄생이라는 과정을 겪은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일 것입니다.
물론 복제된 자아는 복제 이전의 존재와 물질적으로는 같겠지만, 이동 후 복제된 존재는 이전의 온전한 자아가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아 존재의 영속성 인식이 곧 영생일까?
그렇다면 원격복제에 의한 공간이동, 시간여행, 그리고 페러펠월드에서의 자아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관건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나'란 존재를 지속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는 곧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온전한 기억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복제되었다는 사실까지 인지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종교적 차원에서의 영혼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는 지식과 필력의 한계로 일단 유보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만약 이 부분까지의 적용이 가능하다면, 시간이동은 물론,,
복제된, 혹은 복제 가능한 다중우주론에 입각한 페러렐월드로의 이동과 이동한 세계에서의 자아인식도 가능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소재를 다룬 영화로는 '평행이론'과 '데자뷰'가 있으며, '쓰르라미 울적에'와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극장판)'과 같은 애니메이션 작품도 있습니다.
만약 '쓰르라미 울적에'의 '리카'처럼 자신이 복제되거나 이동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정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것을 '영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윤회'나 '(일단 사망 후) 재탄생'으로 봐야 할까요?
이것은 정말 어느 것으로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없는 문제인듯 합니다.
'쓰르라미 울적에'의 리카
과학의 진보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하지만 아무리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한다 해도 이러한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하는 것은 아직 무리입니다.
기술적으로도 아직 너무나도 멀고 긴, 그리고 불투명한 발전 과정을 겪어야 하며,,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영생·영혼·정신세계에 대한 종교적·윤리적 관점의 해석과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선한 의지가 보편화 되어 이어지지 않는 한, 이러한 발전은 오히려 모든 것을 커다란 파멸로 이끌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트릭스
최근 사회·경제·정치 분야에서의 어둡고 혼탁한 소식만을 접하다 보니 심란한 마음에 오히려 밤하늘 별들을 쳐다보며 이와 같이 더 근원적이고 광할한 상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현실들이 미래의 씨앗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과학의 발달도 결코 유토피아를 가져다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어두운 사회현상들은 어쩌면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 그리고 의미를 온전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정하여 발생하고 있는 것들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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