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즐겨보던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중에서 '얼굴을 잃어버린 개 마루(2016. 1월 29일 방영)'편을 이번 주말에 보게되었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잦은 짖음으로 민원이 자주 발생하여 훈련소에 맡겼던 마루가 한쪽 뺨이 괴사되어 얼굴 반쪽을 잃은 채 돌아와 넥카라(보호대)를 차고,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 사연은 저 역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가엾다는 생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인구밀도가 높고, 스트레스 강도가 심한 복잡한 한국사회의 공동주택가에서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 그리 녹녹치만은 않은듯 합니다.
개를 키우기 전에 여건과 환경 등..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개를 키우고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부분도 많고. 강아지에 대한 온전한 지식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번 회차에서 강형욱 훈련사(반려견 행동전문가)로부터 배운 매우 인상적으로 사실은,,
강아지(반려견)은 자신의 상처와 고통도 모두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결코 견주를 원망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 할까봐 걱정해서 거리를 두는 배려심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반려견의 모든 행동을 사람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사람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려 하고, 길들이려 하는 많은 시행착오들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온전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말 강아지에 대해서 그동안 몰랐던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며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정말 세상에 나쁜 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인간의 기준에서 생각했을 뿐이죠..
어쨌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루의 상처가 어느 정도 치료가 될만한 이식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모쪼록 마루의 상흔이 견주분이 염려한 것처럼 트라우마로 남지 않고, 하루 빨리 회복되어서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회차를 보고나서 어쨌든 우선 큰 상처와 아픔을 겪고도 밝은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마루와 이러한 마루를 변함없이 애틋하게 보살펴주는 마루의 견주분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세지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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