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혹은 아씨시의 프란체스코. 라틴어: Sanctus Franciscus Assisiensis, 이탈리아어: San Francesco d'Assisi, 1181년 또는 1182년 ~ 1226년 10월 3일)는 로마 카톨릭교회 수사이며, 저명한 기독교 설교가로서 프란치스코회의 창설자이기도 합니다.

  

아씨시의 프란체스코는 생전에 사제 서품을 받은 적은 없지만, 역사적으로 모범적이며 신실한 삶을 살다 간 유명한 종교인으로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입니다.

 


프란치스코의 부친은 당시 이탈리아에서 매우 번영한 상인이었던 바, 요즘 말로 '금수저'라고 불릴만한 부유한 배경을 지닌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1204년 군인으로서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가던 길에 영적 환시를 체험한 뒤 아시시로 돌아간 후 세속적인 삶을 정리하게 됩니다. 

그 후 로마로 순례를 떠난 그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구걸하는 걸인들을 보고 깊은 회한과 깨달음으로 이후로 평생 소박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시시로 돌아간 그는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욕망을 위한 삶을 배제하고 삶에 필요한 것들도 최대한 자제하는 검소한 삶과 하느님에 대한 신실한 신앙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삶에 감동을 받아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겨났으며, 이에 프란치스코는 1210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의 인가를 받아 남자 수도회인 프란치스코회를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마침내 프란치스코는 1228년 7월 16일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으며, 동물과 자연환경, 상인 뿐만 아니라 시에나의 가타리나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2013년에 선출된 교황 프란치스코도 이 성인의 이름을 딴 세례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위선적인 신자보다 무신론자가 낫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위 이중생활을 하는 신도들을 꾸짖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신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3년 교황 즉위 직후 "신을 믿지 않아도 양심을 따르면 신이 자비를 베풀 것이다"라는 발언 이후 이어진 또 다른 파격적 발언으로서 교황청은 프란치시코 교황이 신의 은총은 신자와 무신론자를 차별하지 않으며, 모두 함께 선을 행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함으로써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이 다시 조명받는듯 합니다.

    

얼마 전 개봉했던 한국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도 프란치코 성인과 악의 기운을 물리치는 그의 종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성화 성 미카엘과 성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는 특히 자연을 매우 사랑하였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신비를 느끼고 찬미하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에게 '형제'나 '자매'라고 불렀는데 그가 직접 지은 詩 '태양의 찬가'를 보면 태양과 불, 바람 등을 '형제'로, 달과 별들, 물, 땅 등을 '자매'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은 매우 엄격한 금욕주의에서 기인한다는 견해도 있는데 자연에 대한 경외심, 피조물들과의 친교, 기사도 정신, 동물 보호 등의 사상은 프란치스코에게 나타나는 독창적인 모습으로서 전통적인 금욕 생활로부터 발전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래의 詩가 바로 프란체스코가 지은 태양의 찬미를 번안한 내용입니다. 

  

태양의 찬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류해욱신부 옮김)


지극히 높고 강하며 선하신 주님 

모든 찬미와 영광과 기림과 축복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오로지 당신,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만이 합당한 까닭이나이다

그 누구도 당신의 지존한 이름을 부를 자격이 없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당신이 지으신 모든 창조물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특별히 형님인 태양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태양을 낮이 되게 하시어 

저희에게 빛을 주시었사오니

태양은 아름답고 찬란한 광채를 띠우나니

당신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까닭이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달과 별들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맑고 빛나고 사랑스럽게

하늘에 그들을 지으신 분은 당신이시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형님인 바람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공기와 구름과 맑고 고요한 날씨와 

온갖 기후를 통해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그들을 통해

당신은 손수 지으신 창조물들을 살피시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물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물은 쓸모있고 겸손하며 맑고 소중하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형님인 불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불은 아름답고 장난스러우며 활달하고 강하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이며 어머니인 대지로부터 찬미를 받으소서

저희를 지켜주며 다스리는 대지는

온갖 과일이며 색색의 꽃과 풀들을 자라게 하시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남을 용서하는 사람들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아픔과 고난을 참아 받는 사람들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을 바라보며

고요히 참아내는 이들은 복되나이다

그들은 월계관을 받을 것이옵나이다

저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육신의 죽음을 통해서도 찬미를 받으소서


아무도 죽음을 피할 이 없나이다.

대죄를 짓고 죽음을 맞는 사람은 불행할진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 따르며

죽음을 맞는 사람들은 복되나이다

두번째 죽음이 그들을 해칠 수 없는 까닭이옵나이다.

저의 주님께 찬미와 축복과 감사를 드리오며

지극한 겸손으로 당신을 섬기나이다

  


형님인 태양의 찬가는 성 프란치스코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자연과의 일치를 통해 주님을 찬미하고 있으며, 성인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영성의 진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노래는 바로 이 태양의 찬미를 압축한 생활성가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그리고 세속적인 삶에 대해 불안하고 괴로울 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프란치스코 교황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복 10계명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 베드로 성당 지하묘지 방문과 파격 행보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