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餘桃之罪와 以毒攻毒을 위한 최숙빈의 자작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 22회]
장옥정 사랑에 살다 22회 리뷰입니다.
사씨남정기로 인해 들끓는 민심의 향배로 불안한 입지에 처한 중전 장옥정은 (장희빈) 폐비 민씨(인현왕후)를 찾아가 지금의 국모는 자신이므로 더 이상 법도를 초월한 행동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도발적인 경고를 합니다.
이에 인현왕후(폐비 민씨)는 중국 위나라 미자하와 관련된 餘桃之罪(먹다 남은 복숭아) 고사를 인용하여, '성총에만 의지하는 자, 곧 그 성총이 다 함과 동시에 허망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말로써 장옥정의 도발에 응수합니다.
인현왕후의 이 말은 곧 사약을 받고 죽을 장희빈의 결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현재 종영을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의 숙종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숙종의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선택에 의한 결말을 연출하려다 보니 다소 무리가 따르는 개연성을 설정하고 있는듯 합니다.
예를들어.. 장현이 국구가 되자마자 부하의 손에 절명하고, 장희빈은 그렇지 않은데 장희빈의 주변인물, 특히 오라버니인 장희재가 장희빈을 위해 복위한 인현왕후도 아닌 최숙빈을 독살하려는 등 얼마남지 않은 결말을 위해 의외의 반전과 긴박한 전개에 의지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 사실대로 결말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조금 다른 결말을 보여주게 될지 얼마 남지 않은 결말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미자하의 여도지죄(餘桃之罪)
'먹다 남은 복숭아'란 의미로서 위나라 왕의 총애를 받던 미자하가 자신이 먹던 복숭아가 너무 맛이 있어 왕에게 바치자 그때의 왕은 크게 기뻐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자태가 빛을 잃고 추해지자 왕은 미자하를 처형시켜버렸는데 그 죄목이 바로 '여도지죄'입니다. '감히 왕에게 먹다 남은 복숭이를 주었었다'는 말도 안되는 죄목, 즉 죄를 씌우기 위한 죄목이었던 셈이죠.
장희빈의 천적, 최숙빈의 이독공독(以毒攻毒)
'이독공독'이란 말은 '독으로써 독을 제압한다' '호랑이끼리 싸우게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의미로서 한 마디로 똑같은 방법으로 맞대응 한다는 뜻입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가히 장희빈의 천적으로 묘사되는 최숙빈은 극중에서는 아직까지 숙원이지만, 훗날 영조의 모후가 됩니다.
장옥정 22회에서 최숙빈은 서인당과 현치수가 장희재를 함정에 빠뜨리는 계책을 이용해 독극물 자작극을 벌여 중전인 장옥정과 남인당을 위기로 몰아갑니다.
독극물 자작극은 일찌기 장희빈이 이용했던 계략이었으나 장희빈은 자신이 이용했던 계책에 의해 발목을 잡히게 되어 결국 스스로 폐서인을 자처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자승자박의 형국이 된 숙종은 민심의 향배와 무능한 남인에 대한 환국(換局 : 정권교체)을 단행하기 위해 민유중과 막후의 딜을 통해 중전 장씨를 폐서인 하지 않고 희빈으로 강등시키는 대신 최숙원의 독극물 자작극을 덮어두고 인현왕후를 복위시키기로 합니다.
그리고 인현왕후를 종주로 하는 장옥정의 천적인 최숙빈은 마침내 중궁전으로 다시 돌아오는 인현왕후와 떠나는 장희빈 사이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제 결말을 남겨두고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다음주 회차가 어떤 전개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사뭇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장옥정 사랑에 살다 22회'에 대한 간단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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