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차량의 판매 부진
국내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의 결과
국산차가 도로 위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다니는 나라는 그리 흔치 않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국산차에 대한 애정은 세계 그 어떤 나라 보다도 극진합니다.
한미FTA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수입차를 개방한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도로위에서 수입차의 비중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산차의 성능이 우수해졌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소비자들의 국산차에 대한 애착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국산차의 매출실적은 날로 최대치를 갱신하며 도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사상 최대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국내 완성차업계(사실상 기아를 포함하고 있고 국내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가 정작 국내시장에서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현대와 기아는 해외시장에서 각각 전년보다 8.6%, 9.4%가 증가한 반면, 내수는 각각 2.3%, 2.2% 감소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의 경우는 전년 대비 24.6%가 증가한 13만858대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국산차의 신규등록은 5.1%로 감소한 반면, 수입차는 22.3%로 크게 증가하여 전체 신규등록 대비 9.0%를 차지함으로써 두 자리수 등록률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보도 인용 : MBC 후플러스
이처럼 국산차가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보인 이유는 수입차들이 신차를 출시하며 가격을 내려 경쟁력을 높인 요인도 있지만,,
국산차 업계가 그동안 옵션 끼워팔기, 수출용과의 실질적인 단가와 부품의 차이, 공식연비에 대한 불신 등으로 비롯된 국내 소비자에 대한 적지 않은 역차별 또한 저변에 깔린 심리적 요인으로 축척되어 작용하면서 국산차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진 이유도 있습니다.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에어백 차이, 충돌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가 5,800원자리 부품인 무릎보호대(Knee bloster) · 주행시 미끄러움에 의한 사고 방지를 위한 차량자세제어장치(ESC) · 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TPMS) 등의 장착 유무와..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기 위해 내수용 차량의 경우에만 적용된 원치않는 옵션 끼워팔기, 신차에 반영된 AS 기간과 내용의 차이,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 가격의 차이와 상반된 인상률 등..
2010년 2월 MBC 시사프로그램 '후 플러스'에 의해 방영된 내수용 차량에 대한 역차별 내용들이 그동안 얼마만큼 개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일들이라 해도 이러한 사실들이 각인이 될수록 국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로열티는 갈수록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차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과 국내 소비자를 위한 페러다임의 변화와 가격경쟁력· 품질·AS 등의 요소를 강화하는 실질적인 변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단 자동차업계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아무리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의 성장세에 탄탄한 밑거름이 되어준 국내 소비자를 외면하고서는 해외·국내 시장을 막론하고 지금과 같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판매활동에 있어서는 오로지 이윤 극대화를 위한 비대칭 마케팅도 불사하면서 소비자에게는 국산품 애용이라는 맹목적인 애국심을 강조하는 모순된 사고방식과 여론은 더 이상 강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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