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입니다.

 

이웃, 업무 관계 등으로 한 다리 건너 아는 지인 A 씨와 또 다른 지인 B 씨의 돌잔치에 함께 가게 된 적이 있습니다.

B 씨를 통해 알게 된 A 씨와는 처음으로 함께 동행하게 되었는데요, A 씨의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도 함께 가게 되었어요.

 

A 씨는 아이 엄마인데도 얼굴도 예쁘지만 나이도 어려 보이는 동안인 데다가 작은 키지만 몸매도 날씬한 호감 가는 미씨 엄마입니다.

B 씨를 통해 알고 지내며 잠깐씩 인사나 하는 사이였지만 그날은 어떻게 하다 보니 제 차로 함께 가게 된 것이었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돌잔치에 참석하고 자연스럽게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사-잔치-뷔페에서-음식을-담고-있는-사람들
행사장 뷔페

 

  

그런데...

A씨는 식사를 전혀 하지 않더군요. 꽤 괜찮은 뷔페식당이었는데..

식사를 권해 봤지만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같이 온 딸아이도 식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밥 안 먹니?"하고 물었더니 그 아이는 선뜻 대답을 하지 않고 엄마 눈치만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 엄마는 "얘는 밖에서는 음식 안 먹어요. 개념치 말고 많이 드세요"하고 대신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B 씨와 만나 맥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A 씨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은 A 씨는 음식에 대한 심각한 결벽증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집에서 만든 음식이 아니면 절대 먹지도 않고 밖에서는 컵을 이용하기 싫어 생수만 사서 마신다는 겁니다.

 

문제는 딸아이도 절대 밖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죠.

학급장을 맡을 정도로 학부모 활동도 적극적이어서 학기 초에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려 급식 대신 도시락을 싸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집은 외식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듣고 나니 정말 대단하기도 하고 심각한 것 같기도 합니다.

외식을 전혀 하지 않으니 지출을 줄일 수 있고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남편과 아이는 좀 괴로울 것 같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아이의 자유를 너무 속박하는 왜곡된 자녀사랑 아닐까요?

 

점심시간에-도시락을-먹고-있는-두-여중생
점심시간 도시락

 

그리고 일생동안 가족끼리도 외식을 전혀 하지 못한다면..

오, NO! 저희 가족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ㅜㅜ

 

결벽증은 일반 사람들과 달리 청결한 것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서 자신의 생활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지장을 주는 증상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증상은 조금씩 있기 마련이지만 심각한 지장이 있는 것에 한해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혹자는 결벽증도 나르시시즘적인 자기애적 증상의 한 일면이라고도 하는데요, A 씨의 경우는 오직 음식에만 국한된 특이한 집착성 결벽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지나 오물, 정리정돈 문제 등에는 별로 예민하지 않거든요.

A씨의 이러한 원인은 대화를 많이 해보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남 얘기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조금 전에 싱크대 주변에서 쪼끄만 바퀴벌레를 잡고 나서는 도통 찜찜한 마음에 그릇들을 다시 헹구었거든요.

그리고 '이거 나도 결벽증 아냐?'란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포스트 예약발행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청결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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