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여자축구 중국전] 한국 여자축구, 악조건 속에서도 홈팀 중국에 값진 승리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5 우한(武汉)동아시안컵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 27분 정설빈의 결승골로 홈팀 중국을 1대0으로 완파하고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WK리그 시즌 중에 소집되어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던 우리 대표팀은 부상과 여건상 문제로 지소연, 권하늘, 박은선, 유영아, 전가을, 조소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데다 후반 초반 심서연의 부상 교체, 여자대표팀 부동의 골키퍼 김정미의 부상으로 8분이나 추가된 경기 시간과 무더운 현지 기후로 인한 급격한 체력 저하 등의 악조건을 극복하며 이룬 값진 투혼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여자축구대표팀은 캐나다 월드컵 8강 진출을 계기로 다시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홈팀 중국을 맞아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완전히 중국을 압도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과 더불어 세계 여자축구 패권을 양분하고 있었을 당시 우리 여자축구는 선수 구성조차 어려울만큼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던 데다, 남자축구에서의 恐韓症과 달리 오히려 恐中症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의 상황을 상기한다면,,
지난 친선 대회 3대2 역전승에 이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의 對중국전 2연승은 정말 반갑고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A매치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홈팀 중국을 상대로 활기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 또한 귀중한 자원들의 새로운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전 승리 이상의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팀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압박과 적절한 길목 차단으로 중국의 빠른 측면 돌파를 봉쇄하여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경기를 완전히 주도했습니다.
이민아, 이금민, 이소담, 강유미 등.. 비교적 새로운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과 김정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공수 밸런스 조율과 중원 장악력으로 중국의 미드필드를 휘저었던 심서연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마치 여자대표팀의 기성용과도 같은 존재감이었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전 당시의 심서연
또 다른 중원의 파트너 이민아 역시 158cm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고 재치있는 창조적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적어도 이 경기에서만큼은 마치 박지성과 같은 이미지를 연상케 했습니다.
적어도 후반 초반까지 우리 대표팀의 이러한 흐름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그러나 심서연이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어 중원에서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면서 일진 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어 가슴 졸이는 경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과 강한 투혼으로 한 골을 지켜내고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우리 여자축구의 선전에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제 숙적 일본과 동아시안컵 우승 향배의 8부 능선을 결정지을 한일전을 치르게 됩니다.
일본은 이미 북한에게 2대4로 패하여 1패를 안고 있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상태라 예상보다 전력이 약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우리 역시 매우 걱정스럽게도 심서연의 무릎 부상이 심각한듯 하여 일본전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긴 추가 시간을 소화한 탓에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복 7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첫 한일전인만큼 대회의 비중을 떠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경기이므로 우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다시 한 번 선전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밤 10시에 펼쳐질 남자축구 한중전 역시 통쾌한 승리로 장식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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