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사랑에 살다 16회 리뷰] 장희빈의 회임과 본격화 되는 합종연횡의 전조
현재 방송3사의 월화 드라마 시청율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장희빈이 '장희빈'다워지면서 오히려 더 주목을 받게되는 것 같습니다.
장희빈의 숙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조선시대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려던 당초의 기획의도와는 다소 멀어진듯 하지만,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어왔던 장희빈의 이미지가 다시 되살아난 것에 대한 느낌은 차라리 반가움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장희빈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일련의 과정들을 개연성 있게 납득하려면, 장희빈은 결국 악녀의 이미지로 다가올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15회에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장희빈은 대비와 서인당의 끝없는 견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왕의 기미를 빌미로 자신이 독약을 넣은 음식을 직접 먹는 '육참골단'의 '고육책'까지 이용하면서 인현왕후를 몰아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합니다.
임종을 앞둔 대비가 이 모든 진실을 간파하지만, 증좌와 여력의 부족으로 부득이 자신을 희생하며 중전인 인현왕후를 지켜주기 위해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대비의 죽음 앞에서 보인 장희빈의 눈물이 일말의 측은지심에서 비롯된것인지, 악어의 눈물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어쨌든 장희빈은 인현왕후를 직접 숙청하지는 못하였고, 대신 이 때까지 가장 큰 강적이자 중전의 후견인 하나가 사라져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장희빈은 곧 무소불위의 권세를 가져다 줄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숙종의 용정(훗날 경종)을 잉태하면서 서인당을 직접 제압할 명분을 쥐게 됩니다.
그러나 장희빈의 후견인이었던 대왕대비의 임종도 가까워지고, 가공인물이긴 하지만 숙종의 정치자금 라인이면서 장희빈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할 인물 현치수가 등장합니다.
현치수는 장희빈을 연모하면서도 연적인 숙종과 연계하면서 자신의 義母를 해친 장희빈의 당숙 장현과 완벽한 대척점을 형성하게 됩니다.
아마도 현치수의 대항마로 장희빈의 오라비이면서 남인당의 첨병이 될 장희재가 전면에 나설듯 합니다.
또한.. 장옥정 사랑에 살다 16회에서는 인현왕후와 연대감 및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형성하면서, 기미음독을 빌미로 인현왕후를 몰아내려했던 장희빈이 종국에 가서는 진짜 사약을 받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장희빈의 천적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최무수리, 훗날 영조의 모후가 되는 숙빈 최씨입니다.
이로써 '장옥정 사랑에 살다 16회'는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인당과 남인당의 거두가 된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둘러싼 합종연횡의 주요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여, 향후 사림정국의 피바람을 일으킬 사화의 회오리를 예고하는 전조의 회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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