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명량

  

  

오래 전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계속 기다려 왔던 영화 '명량'이 마침내 7월 말 개봉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기다려왔던 영화인만큼 꼭 보고자 하는 생각인데 기대가 큰 만큼 약간의 우려도 있습니다.

   

 

영화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단 12척의 배로 330척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입니다.

조선의 판옥선 13척이 참가했을 것이란 일각의 주장도 있으나 한 척은 전투를 수행할만한 상태가 아니었거나 막 건조된 상태에서 승조원 부족으로 운용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주장이 다수여서 12척이 명량해전에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12, 13이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절대적 열세에서 두려움없이 싸워 불가능한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쨌든 명량해전은 원균이 이끈 칠전량해전에서의 대패로 거의 와해된 조선수군 뿐 아니라 조선 전체의 명운을 건 해전이자 이순신 장군의 대표적 전투 중 거북선 없이 출전해 큰 승리를 거둔 전쟁임과 동시에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 함대를 물리친 세계 해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 한 대첩입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도 거의 없었던데다 특히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특정적으로 부각시켜 영화화 한 사례는 아예 없었기 때문에 명량의 개봉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무엇보다도 드라마에서는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1. 당시 모습들에 대한 고증, 처절한 해상전투의 리얼한 현장감 등에 대한 부분과 2. 민족의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껴야 했던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을 홀로 감내하며 남모를 고뇌에 휩싸였을 이순신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어떻게 묘사해낼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최종병기 활'이란 영화에서 활이 발사될 때의 속도감을 살린 장면과 음향, 그리고 극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는 만주어를 대사에 적용하는 등의 신선한 시도를 했던 김한민 감독의 작품이어서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활'이란 영화가 '아포칼립토'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 갑자기 호랑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개연성의 부족과 다소 엉성한 CG 처리로 논란이 된 바 있어 영화 '명량' 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부정적으로 재연될까봐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예고편의 스틸컷 중에서 포탄을 맞은 함선이 단번에 폭파되는 장면은 당대의 고증을 완전히 무시한 과장된 CG장면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이 영화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벌써부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스킬컷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만, 이러한 장면이 만약 화약이 가득 적재된 함선이어서 단 한 발의 포탄을 맞고도 폭파되는 스토리라 하더라도 다소 무리수가 있는 이유는 당시 조선수군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화력을 지닌 화포를 운용했다고는 해도 현대의 포탄과 같은 작렬탄을 사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포탄은 그저 커다란 쇳덩이로서 화약의 힘으로 날아가 여러 발의 포격으로 왜군의 함선을 타격하여 침몰시킬 수는 있었어도(물론 이러한 파괴력만으로도 당시에는 가공할만한 위력이었을테지만),  단 한방의 포탄이 작렬하듯 터지면서 적함을 완전히 폭발시킬만한 것은 아니었으며, 피폭된 함선이 비록 화약이 만재된 함선이라 해도 뜨겁게 달구어진 철포탄 한 두 발이 뇌관없이 단순 적재된 화약을 단 한 방의 충격으로 폭발을 야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저 예고편의 스틸컷만으로는 다소 과장된 묘사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장군의 이야기를 그린 몇 안되는 영화로서 소재 자체에 대한 강인한 흡인력과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되살려낼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싱크로율, 그리고 런닝타임에 비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장대한 스케일의 해상전투 장면 등.. 

그래도 결코 이 영화를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12척으로 330척을 상대하며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능히 두렵게 할 수 있다"라고 했던 이순신장군의 이러한 기적과도 같은 승리는 세계전쟁사에서도 전무후무하며,,

 

해전이 아닌 육전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겨우 찾아내본다면, 15만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3일간 길목을 지켜냄으로써 그리스 살라미르 해전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된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을 뿐, 테르모필레 전투 자체가 승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더 더욱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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