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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 서로를 인정했던 명포수와 마지막 호랑이의 최후 [The Tiger] 본문

스토리 타임스/영화·TV·애니·미디어 리뷰

영화 대호, 서로를 인정했던 명포수와 마지막 호랑이의 최후 [The Tiger]

메리앤 2016. 2. 10. 10:41

서로를 경외했던 조선 명포수와 호담국 마지막 호랑이의 최후

  

호랑이의 나라 호담국, 아무르 호랑이의 위용

 

몸무게 400kg, 몸길이 3m80cm, 상·하 도약 높이 4~10m, 시속 80km, 행동 반경 3,000km..

이는 전 세계 호랑이 종류 중에서 가장 크고 강인했던 조선 호랑이[각주:1] 중에서 영화 '대호'에 등장하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이자 '호랑이의 왕'으로 묘사되는 지리산 산군(山君)의 위용입니다.

  

옛 어른들은 이런 한국 호랑이들을 '산신령, 산할아비'라고도 부를만큼 두렵고도 경외로운 존재였습니다.

그만큼 조선은 '호담국(虎談國) : 호랑이 이야기의 나라 -최남선-)'라고 불릴만큼 서울 인왕산에서도 호랑이가 나올 정도로 호랑이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바위 절벽 동굴에 보금자리를 트고 산중 수풀 속에서 단독 생활을 하는 호랑이의 습성상 매우 이상적인 서식지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호랑이에 의한 백성들의 피해, 즉 '호환(虎患)'으로부터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찌기 호랑이를 사냥하는 관청까지 존재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한반도 백두대간의 산주(山主)였던 호랑이들을 급격히 사라지게 만든 첫 번째 결정적인 원인은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 '해수구제정책'이란 명목 하에 자행된 무차별적인 학살이었습니다.

고지전의 특성상 산악지형에 대한 대규모 폭격이 이루어졌던 한국전쟁도 원인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이전에 일제가 조선의 거의 모든 곳에서 한국호랑이를 집중 포획하는 바람에 이미 남한에서는 조선호랑이의 씨가 말라버린 상태였습니다. (1921년 경주 대덕산 마지막 호랑이 포획 기록)

  

영화 '대호'의 관람 포인트1 : 서로 닮은 운명을 지닌 대척점의 두 존재, 대호와 천만덕. 그리고 지리산..

 

한반도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

그리고 이러한 호랑이를 사냥하는 포수.

 

이처럼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존재 중에서도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지리산의 산군 '대호'와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은 오히려 너무도 닮은 운명을 지녔기에, 서로를 경외하며 함께 수 많은 민초와 온갖 산짐승들을 거두었던 영산(靈山 : 지리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사냥만을 하던(이것이 바로 천만덕이 명포수이며, 대호가 지리산의 산군인 진정한 이유입니다) 대호와 천포수,,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터전을 위협해 옭죄어 오는 바깥 존재들(사냥부대, 일제)에 대한 처절한 생존 투쟁과 함께 소중한 가족과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과 슬픔을 공감하며, 서로가 인정한 유일한 적수에게 비로소 자신들의 최후를 의탁한 것입니다..

 

관람 포인트2 : 일제가 한국호랑이 사냥에 광분한 이유

  

일제가 '해수구제정책'이란 빌미로 '정호군(征虎軍)'까지 조직하여 그토록 한국호랑이를 말살하려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호랑이는 조선의 영물이자 민족성과 조선인의 기상을 상징하기 때문에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음

둘째, 해로운 짐승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한 편으로는 조선 백성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음

세째,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기 때문에 조선호랑이 사냥은 자신들의 만용, 부와 명성 등.. 자신들의 왜곡된 욕망을 충족하는 대상이었기 때문

 

 

일제의 이러한 만행은 비단 호랑이 뿐만 아니라 한국표범(아무르 표범), 반달곰, 늑대 등.. 한반도의 상위 포식자들에 대한 남획으로 이어졌고, 한국전쟁까지 발발하여 이러한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바람에 이 땅에서 이들의 자취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관람 포인트3 : '대호' 리얼리티를 위한 노력과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과 천만덕의 '화승총'

    

알고 보면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한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천포수가 사용하는 화승총입니다

사정거리가 54여m에 불과한 화승총은 화약을 넣고, 불을 당겨 격발한 후 총신을 닦고 다시 화약을 넣어 다지는 재래식 화기여서 이것을 사용하여 호랑이를 사냥하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유효사거리인 18m 거리까지 호랑이가 달려오도록 꼼짝 않고 기다리다가 단 한 발로 호랑이와 맞섰기 때문이죠.

 

게다가  

호랑이는 어깨와 늑골 사이의 작은 틈새, 심장을 단 한 방에 명중하지 않고서는 죽지 않을 만큼 회복력이 매우 강해서 지근탄으로 부상만 입혔을 경우, 단 한 번의 마지막 도약으로도 사냥꾼에게는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당시 다른 포수들은 이미 연발이 가능한 신식 총기를 사용였음에도 천만덕만은 대량 살상을 하지 않는 재래식 화승총을 사용하여 호랑이와 맞설 수 있었기에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존경을 받아왔던 것입니다.

 


  

영화 '대호'의 스토리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고, '히말라야'와 '내부자들'에 밀려 투입된 제작비와 기대감에 비해 흥행성적은 다수 부진했지만.. 

한국영화 소재의 다양성 측면, 당대 지리산 자락의 민초들의 모습과 조선호랑이의 위용에 대한 리얼리티를 구현하려는 노력 등은 가히 '새로운 도전'이라 불릴만하며,,

일제강점기 시절 정복자들의 헛된 욕망과 명성에 의해 사라진 조선의 영물 호랑이로 상징되는 우리의 끊어진 민족혼과 함께 '자연과 사람의 공존'에 대한 질문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秀作으로 꼽힐만 합니다.

 

대호 (大虎)

시대극 / 한국 / 140분 / 2015년 12월 16일 개봉 / 관람 등급 12세

최민식 주연/ 박훈정 감독

  

호랑이 관련 포스트 :: [호랑이 숲 조성]백두산 호랑이, 봉화 백두대간에 방사한다

  1. 시베리아 호랑이의 한 갈래,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 조선범, 동북호로도 불리며, 동남아 일대의 뱅갈호랑이, 중국·북인도 일부 지역의 우수리범과는 구별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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