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어진 고대 스포츠 레슬링 올림픽종목 퇴출

환골탈퇴 한 국기 태권도 올림픽 영구종목 잔류 성공

 

 

제우스의 레슬링 올림픽 퇴출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레아와의 사이에서 여러 자식을 낳았으나 자신이 그러했듯 자식들이 장성하면 반기를 들 것이 두려워 레아가 출산을 하면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우스를 임신한 레아는 크레타 섬에서 제우스를 낳은 다음 가이아와 여러 요정들에게 제우스를 의탁하여 크로노스의 위협에서 구해냈습니다.

 

훗날 장성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와 싸워 승리합니다.

그리고 크로노스가 삼켰던 자신의 형제들을 토해내게 하여 그들을 구해냈습니다. 

이 싸움에서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제압하고 승리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바로 레슬링의 기술이었습니다.   

 

이것을 기념하여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픽제전을 올림피아에서 개최하였고 여러 종목 중에서 레슬링 우승자를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대 올림픽 때부터 5대 종목 중의 하나로 존재해 왔고 올림픽의 상징적인 종목이었며, 우리에게는 태극기를 단 선수가 최초로 금메달을 딴 종목이 바로 레슬링이었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양정모선수)

  

이러한 레슬링이 오늘 올림픽 종목에서 완전히 퇴출당했습니다..

  

  

환골탈퇴 한 태권도 올림픽종목 잔류 성공

      

    

한 때 "종주국 코스프레다. 승리하기 위해 단순한 받아치기 기술로 일관한다. 소극적이며 재미없다. 판정시비가 다반사다."라는 비난을 들었던 태권도는 유도보다도 재미없는 경기방식과 끊임없이 제기되는 애매한 판정시비로 늘 소란스러운 이미지로 부각되었습니다.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자케로니 IOC위원장의 목전에서 판정시비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선수가 주심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로써 태권도의 퇴출은 불을 보듯 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직후부터 태권도는 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그동안의 문제점을 아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중단없는 개혁을 통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올림픽 인기종목으로 거듭나 올림픽 핵심종목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는 팬들이 고대하던 차등점수제(기술을 써서 역전하려는 동기가 되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와 판정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자호구제와 심판진과 코치진이 시비가 아닌 극도의 예를 갖추며 즉석에서 팬들에게도 완전히 공개되는 비디오판독시스템 도입은 태권도를 순식간에 올림픽 인기종목으로 탈바꿈시키는데 기여했습니다.

  

종주국이 휩쓸어 가던 메달도 평준화 되어 공정성 논란도 사라졌습니다.

메달을 희생하고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종목으로 잔류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노력은 IOC 올림픽프로그램위원회의 39개 항목에 걸친 다면평가에서 26개 종목 가운데 태권도가 상위권에 랭크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올림픽의 상업화가 레슬링 퇴출의 직접적인 원인? 

    

  

스포츠 문외한인 저로서는 구체적인 레슬링 퇴출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관련기사를 살펴본 결과 원인은 딱 한 가지 결론으로 정리되어집니다. 

바로 재미가 없다는 것이죠. 

1만 5천년 프랑스 동굴벽화에도 그 원형이 발견되고 고대 올림픽 5종 경기 중 하나이며 근대올림픽 1회 대회부터 채택되어온 종목이 재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재미는 곧 상업성(상업화)과 깊은 관련이 있죠.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라는 슬로건, "참가하는데 의미가 있다", 정치적인 행위를 금지한다(그래서 박종우 동메달 이제 준다)"  등등 늘 강조하던 여러가지 올림픽 정신을 되내어 보면 이것은 그나마 참가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앞으로 종목 선정에 한해서는 '재미'라는 기준, 즉 상업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레슬링은 우리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여 처음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으로서 많은 유망주들이 올림픽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온 종목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메달박스이기도 한 이러한 레슬링의 갑작스런 퇴출 소식은 많은 레슬링 꿈나무와 역대 메달리스트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는듯 합니다. 

 

그동안 레슬링은 재미가 없고 운영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퇴출과 관련하여서는 오는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추인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레슬링의 올림픽종목 퇴출 확정은 사전 예측을 다소 벗어난 갑작스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레슬링이 다시 한 번 올림픽 종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레슬링의 기본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역동성과 흥미요소를 가미하는 등 전면적인 변화와 함께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태권도의 개선 사례도 절박한 레슬링의 현실에서는 벤치마킹이 가능한 타산지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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