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수녀들'을 보고 왔습니다. (DARK NUNS : 송혜교, 전여빈 주연. 미스터리, 오컬트)
오컬트 장르지만,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작품이며, 가히 '2025년 한국 영화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라 할만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 영화 '검은 수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K-오컬트·엑소시즘의 진수 '검은 수녀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일단 스포일러 유출과 관련된 스토리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이 작품에 대한 소개와 주제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보다 상세한 리뷰는 나중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과 함께 꼭 다시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검은 사제들에 등장했던 12 형상 악마의 이름은 바로 '마르바스'였습니다.
이 작품은 약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K-오컬트의 지평을 열였던 '검은 사제들'의 시즌 2 속편에 해당할 만큼, 모든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검은 사제들의 탄탄한 플럿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을 이어받았습니다만,,
'검은 수녀들'만의 독특한 새로운 느낌과 신선한 충격을 가미함으로써 일종의 파격을 선사하는 뛰어난 秀作으로 평가할만합니다.
검은 사제들과 깊은 연관성을 증명하는 장면이 클라이맥스를 해소하는 순간에 깜짝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내용 역시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해 지금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영화 작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시국이 너무 불안정하고, 경기가 많이 위축된 탓에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 예전에 비해 많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어서 개봉 시기가 다소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모든 영화 작품이 다 개인 취향 문제이긴 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검은 수녀들'이 근래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으며,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컬트 마니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 되겠네요.
'검은 수녀들'의 상징적 의미
이번 작품에서는 사제(신부님)가 아닌 수녀님들이 '장엄구마예식'을 행하는 내용입니다.
검은 사제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검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이 세계관에서 이 단어의 의미는 '드러나지 않은'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검다'라는 의미는 다소 부정적이거나, 은밀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은밀하게 드러나지 않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실제로 가톨릭 내부에서도 구마예식은 매우 엄격한 절차와 심사에 의해 시행되어야 하며, 공식적으로 공인한 것으로 드러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사제 서품도 받지 않은 수녀의 장엄구마예식이라니..
그만큼 이번 작품은 '검은 사제들'에 비해 더욱 절박하고, 큰 희생을 요구하는 복선을 이미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화의 긴장감과 극적 요인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유인 요소가 되겠네요.
감상 포인트, K-오컬트의 매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좀비, 엑소시즘 같은 주제의 영화는 서양권의 독점적 소재이자 단골 아이템이었습니다만,,
- '부산행',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등과 같은 K-좀비물과,
- '검은 사제들'로 인기를 끈 K-엑소시즘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 사바하, 곡성, 파묘 등과 같은 한국의 전통적 오컬트 장르가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면서,
K-오컬트 장르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류의 대표적 장르 중의 하나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검은 사제들 시즌 2인 검은 수녀들 역시,,
오직 K-오컬트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한 흡인 요소가 강렬하게 표출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과 더불어 깜짝 등장하는 서비스 신 등은..
이 작품의 영화관 개봉 상영 기간이 종결된 이후, 다시 리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for 스포 방지)
이 작품의 주제, 그리고 송혜교와 전여빈의 미친 연기력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는,,
악마도, 구마예식 그 자체도 아닌, 바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성스러운 희생입니다!
장엄구마예식이란 것이,,
- 가톨릭 내부에서도 공식적 대놓고 인정할 수도 없는 사안인 데다,
- 사제라 하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 사제 서품도 받지 않은 수녀가 행하는 구마 의식이라는 점..
이런 측면만 놓고 보아도 (작품 속 설정이지만),,
수녀의 신분으로 부마자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처절할지는 굳이 부연할 필요도 없는 사실일 겁니다.
모든 불이익과 불리함, 그리고 희생을 감수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겠죠.
물론 이런 요인들이 바로 이 작품의 극적 요소를 더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구마예식은..
부마자로부터 악마의 이름을 자백받고, 끄집어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기어 나온 그 악마를 가두어 완전하게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당연히 악마는 끝까지 어둠의 능력으로 이 과정을 필사적으로 방해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어쩌면 또 다른 희생은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구마자의 숙명일 수도 있겠네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검은 수녀'라는 별칭을 갖고, 처절하게 구마예식을 행하는 송혜교(유니아 수녀 역)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적인 감상 포인트입니다.
극 중 강성애 유니아(송혜교) 수녀는 '검은 사제들'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김범신 베드로(김윤석)의 역할처럼 구마 의식을 주도적으로 행하는 인물이며,
미카엘라(전여빈) 수녀는 마치 검은 사제들의 최준호 아가토(강동원) 부제와 같은 역할을 맡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참고로 '유니아'나 '아가토' 같은 세례명은 가톨릭에서도 비교적 드문 독특한(?) 세례명이랍니다.
어쨌든 단 한 마디로,,
송혜교와 전여빈의 연기력은 정말 미쳤어요!
한국 영화의 미래와 한류
최근 혼란한 국내 상황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인도가 하락하고, 지독한 경기 침체기를 겪고 있어요.
이로 인해 국뽕을 한 사발씩 안기던 한류 K-컬처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산업, K-무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한국 영화의 침체는 최근 발생한 극단적인 국내 상황 직전에 이미 시작되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과 같은 불안한 사회 분위기와 경기 침체기 상황에서 '검은 수녀들'이 개봉한 건 시기적으로 다소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현재 개봉 직후이긴 하나 (2025. 01. 24 개봉, 01. 26 현재), '검은 수녀들'은 국내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어요.
그래서..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 오컬트 영화 秀作인데,,
부디 일부 커뮤니티에서나 하는 대립적인 사고방식 대입이나 종교적 색채를 띤 비난, 섣부른 작품성 비평 등은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좀 찌질해요)
어차피 영화라는 건, 개인적인 호불호가 극명한 장르입니다.
이 내용도 저의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영화든지 간에 감상평 미리 보고 판단해서 회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상평 중에서 부정적인 평가, 그중에서 특히 악의적으로 비난을 하는 악평들의 대부분은,,
영화 그 자체의 작품성이나 흥미 요소만이 아니라, 해당 영화 속의 어떤 특정 요소에 대한 주관적 확증편향적 심리가 상당히 깔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감상평이라는 수단을 통해 더욱 악의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이죠.
어쨌든, 이제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혹시 연휴 기간 동안 영화 관람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않고 ' 검은 수녀들'을 추천하고 싶네요.
아무튼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모쪼록 즐거운 설 명절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DARK NUNS – Official Launch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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