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톡 터지는 육즙이 아주 일품인 만두, 샤오룽바오(번체자 小籠包, 간체자 小笼包 : 소룡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만두지만, 중화문화권에서 샤오룽바오는 '바오즈(包子. 한어병음 표기 : bao zi)'의 일종입니다.

 

샤오룽바오는 대만 여행을 하게 되면 현지 길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들인 小吃(xiao chi) 먹거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샤오룽바오는 어떤 먹거리이며, 언제, 어느 지방에서 어떻게 유래됐을까요?

 

자~ 그럼, 지금부터 이 소룡포(小籠包 : 샤오룽바오)와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들을 간단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샤오룽바오(小籠包 xiao long bao)의 유래와 역사

 

소룡포 이름의 유래 🔎

 

이 包子 이름의 유래는 대나무 찜통에서 쪄낸 만두(우리식으로 만두라 칭하겠습니다)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국어에서 籠은 대롱으로 이루어진 대통을 가리키는 글자입니다. (대나무로 된 새장도 鳥籠으로 부릅니다)

 

한 마디로 '샤오룽바오'는 "샤오룽이란 대나무 찜통에서 쪄낸 만두"라는 의미입니다.

 

얘는 원래 상하이(上海), 창저우(常州), 우시(無錫), 장시(江西),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중국 강남 지역(長江인 양쯔강 이남 지역)의 대표 먹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대만의 길거리 음식으로 더 잘 알려질 정도로 대만을 대표하는 먹거리이기도 합니다.

 

小籠包에 대한 한국식 외래어 표기로는,,

  • 한자식 발음으로는 '소룡표'
  • 중국어 발음 표기로는 '샤오룽바오'라고 하는데,

 

사실, 중국식 발음의 한국어 표기에 있어서,,

  • '시아오룽바오'가 정확한 표현이지만, 이미 '샤오룽바오'가 일반적인 발음 표현으로 굳어진 듯합니다.
  • 그러나 좀 더 가까운 발음 표기라면 '시아오롱바오'가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 그런데 한국에서는 중국식 만두 종류를 그냥 일괄적으로 '딤섬'이라고 통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 작다는 뜻의 小(xiao)는 '시아오'로,
  • 적다·어리다는 의미이면서 권설음인 少(shao)를 '샤오'로 표기하는 것이 더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이니까 별 상관없는 문제이긴 하죠. (단지 참고로 기술해 봤습니다)

 

샤오룽바오의 역사.. 그런데 왜 대만 샤오롱바오가 유명한 걸까? 🔎

 

이 중국식 만두의 원산지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淸代 중기 창저우(常州), 우시(無錫) 일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모두 장쑤성 지역으로서 중국 남부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정작 원산지(?)인 우시 지역에서는 소룡포를 '小籠饅頭'라고 부르는데,,

원래 그냥 '饅頭(man tou)'는 내용물(만두소)이 없는, 소위 '앙꼬 없는 찐빵'으로서 식사 대용으로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와 구별하기 위해 '시아오룽만터우'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찜통에서-막-쪄낸-샤오룽바오
소룡포. 겉으로만 보면 일반적인 包子와 큰 차이가 없다.

 

강소성(장쑤성) 일대에서 나타난 이 소룡포는,,

주변의 南京,

北東 인근 방면으로는 上海,

서남 쪽으로는 광동 지역 홍콩(香港)의 茶樓·茶食인 點心(dian xin. 한국식 표기 : 딤섬)에 다양성을 더해 주었습니다.

(모두 장강 이남이네요. 물론 이제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을 정도로 많이 퍼져나갔지만)

 

그리고 중일전쟁 이후 국민당 정부군과 공산당의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중화민국 국민당 남경 정부가 대만으로 피신해 타이베이에 '타이완 임시 남경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 대륙의 모든 보물·유물들을 깡그리 챙겨 왔을 뿐만 아니라, (타이베이 양명산 부근 고궁박물관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대륙의 外省人들이 자신의 음식·문화 등을 고스란히 지닌 채, 공산당을 피하여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유입되면서,
  • 타이완은 작은 지역 내에 온갖 대륙의 다양한 음식 문화까지 함께 전파되어 먹거리 천국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샤오룽바오 역시 그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샤오롱바오를 대만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로 여기고 있을 정도입니다..

 

 소룡포의 매력

 

샤오룽바오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뭐니 뭐니 해도,,

 

  • 입 안에서 한 입에 톡 터지는 육탕즙(탕즙+육즙)입니다!
  • 시아오롱바오의 만두소 원조는 원래 다진 게살과 생강입니다.
  •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다양한 만두소가 있는데,, 돼지고기와 부추, 새우.. 그리고 마라향이나 홍샤오향이 가미된 것도 있습니다.
  • 어쨌든 누가 뭐래도 해도 소룡포는 "1,2,3,4~, 결론은 = 역시 육즙!"입니다.

 

만두를 먹었더니 고깃국물(탕즙)이 한 입 가득 톡 터져 배어 나오는 맛!

이것이 바로 샤오룽바오가 다른 포자 만두類와 다른 독특한 매력인 셈입니다.

물만두의 일종인 水餃(수이지아오)와는 또 다른 별미인 것입니다.

 

과거의 대만에서는,,

밤만 되면 어느 길거리에서든 야시장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온갖 길거리 음식들의 향연이 펼쳐졌었는데, 대만 현지인들은 이러한 길거리 음식들을 통칭하여 간편하게 길에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뜻으로 '小吃'이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이 소룡포(시아오롱바오) 역시 빠질 수 없는,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야시장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값싸고, 맛있고, 저렴하여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간단한 요깃거리도 되는 훌륭한 간식거리인 셈이죠.

 

지금의 대만은 현대적인 도시 개발에 따라 이제는 밤마다 어느 길거리에서든 예전과 같은 小吃 천국이 펼쳐지진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용산사 화시지에', '스린' 등.. 이제는 관광 코스가 된 야시장이나 작은 식당, 간혹 주택가 길거리의 노점에서 小吃들을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대만 거리가 현대적으로 많이 깨끗해지긴 했지만,

예전의 왁자지껄한 그런 熱鬧(re nao)한 거리의 밤풍경 분위기가 더 정겹고 그리울 때도 있어요.

 

대나무-찜통에서-막-익은-샤오룽바오
샤오롱바오

 

특유의 탕즙 외에도 만두소의 독특한 香도 소룡포의 매력입니다.

이 食香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대만에 도착했을 때 길거리에서 풍겨져 나오는 독특한 냄새와 어우러져 오래 각인이 되는 그런 독특한 맛과 향이기도 합니다.

 

현지 야시장과 같은 곳에서 소룡포를 구매하게 되면, 바로 대나무 찜통에 쪄서 스티로폼 1회용 도시락에 포장해 줍니다.

가게에 따라서는 만두소에 香菜(시앙차이. xiang cai : 고수나물)를 넣어주는 곳도 있는데, 많은 한국인들이 샹차이가 든 음식을 잘 못 먹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샤오룽바오에 대한 또 다른 단상

 

과거 중국은 長江(양쯔강)을 기준으로 북방과 남방의 음식 문화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북방은 거칠고 척박한 배경으로 羊肉 등과 같은 고기류, 짠맛의 양념, 밀가루를 이용한 분식(粉食) 등의 요리가 발달했고,

남방은 풍부한 해산물, 기름진 농토의 쌀, 다양한 향신료와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요리가 발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방인들은 밀가루 음식인 국수(麵)나 '만터우', '여우티아오(油條)'와 같은 밀가루 음식이 주식이었고,

남방은 온갖 다양한 요리 외에 주식으로는 며칠씩 우려내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湯(물바퀴 탕도 있음)과 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방인 강소성 지역 우시에서 밀가루 분식인 소룡포가 유래했다는 것이 다소 신기하기도 했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원(然源)으로 지금과 같은 소룡포가 장쑤성 지역에서 유래할 수 있었음을 제 나름대로 유추해 봤습니다.

 

  • 중국 문화의 또 다른 한 축인 서방, 즉 蜀 지방을 기반으로 한 사천성(쓰촨성)에서 包子가 유래했던 것(제갈량 남만 정벌 故事)
  • 1848년 장쑤성(江蘇省) 창저우 (常州) 완화차러우(萬華茶樓)라는 찻집에서 최초로 '지아시에샤오룽바오(加蟹小籠包, 게살을 다져 넣어 만든 샤오룽바오)'를 만들어 퍼져나갔다는 것으로 보아, 남방 특유의 工夫茶 문화의 바탕에 딤섬과 같은 간단한 茶食(차 마시면서 먹는 간식) 용도의 음식으로 만들아지기 시작했다는 것

 

아무튼,, 뭐, 이름이나 역사나 유래가 뭐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겠죠..

소룡포는 이제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인스턴트식품으로도 제품 구매가 가능할 만큼 이미 많이 알려진 음식이니까요.

그런데 인스턴트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조리해서 그런지 소룡포 특유의 육즙이 별로 많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혹시 대만이나 중국 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 서민 음식 그대로의 소룡포를 꼭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샤오룽바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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