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더욱 먹음직스러운 민물고기 요리
오늘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부부동반 가족들 모임인데 탕정에 포도밭을 가지고 계신 지인분 마당에서 즐거운 잔치를 벌였습니다.
날씨가 의외로 좀 쌀쌀하긴 했지만 여러 가지 야채를 준비하고 돼지고기도 굽고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임에 대한 글을 쓰게 될 줄 몰라서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아쉽게도 사진을 찍어오질 못했습니다만,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된 건 남자분들이 따로 마련한 음식들이 특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어죽이었죠.
지인 중에 한 분이 다슬기(올갱이)도 사는 깨끗한 하천에서 직접 잡아오신 건데 붕어, 피라미, 송사리, 등등..
그런데 종개도 보이더군요.
(모양이 미꾸라지도 아니고 새우도 아닌 것이 희한하게 생겨서 물어봤습니다만, 이건 잡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ㅜㅜ)
가마솥에 물고기들을 넣고 고추장이랑 국수랑 막 풀어서 어죽을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맛있게 드시는데... 저는 솔직히 그냥 뭐.. ㅜㅜ
제 옆지기와 남자분들은 반주와 함께 아주 즐겁게 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잔뜩 잡아온 붕어들은 요리를 안 하시더군요.
하긴 붕어찜 하기는 크기가 좀 작고, 붕어는 가시가 많아 매운탕 감으로도 적합하지 않죠.
나중에 보니 그 붕어들은 집에 나눠가지고 가서 약으로 내려먹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저희는 제가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
붕어는 호박이나, 헛개나무, 여러 가지 한약재 등과 함께 달여서 붕어즙을 내려 먹으면 좋습니다.
일단 붕어 진액(붕어 엑기스)의 알려진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칼슘이 풍부하여 뼈를 튼튼히 합니다.
- 신장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 남성분들이 선호합니다)
-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에 도움이 됩니다.
- 숙취해소에 좋습니다.
- 풍부한 단백질이 위장기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붕어는 1,2 급수보다는 3 급수 감탕물을 좋아하고 어느 정도의 오염에도 잘 견딥니다.
그렇기 때문에 붕어를 잡은 곳이 깨끗한 곳인지가 우선 중요하고 건강원에서 믿을 수 있는 약재를 쓰는지 잘 알아보고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몸에 열이 많은 체질 또한 붕어즙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이번 모임에서처럼 믿을만한 곳에서 잡아다가 직접 약재를 선택하여 드신다면 좋겠지만 저는 좀 번거로워서 사양했습니다. ^^
아무튼 오늘 가마솥에 끓인 어죽도 먹어보고 싱싱한 민물고기들도 보고 공기 좋은 곳에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 미꾸라지 잡아놓고 또 연락하신다고 하더군요.
요즘의 흔한 추어탕이 아니랍니다.
그때 또 가마솥을 보게 되겠지요. 전 이상하게 가마솥에 한 음식들은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수확의 계절만큼이나 모든 것들이 풍족해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모든 이들의 마음이 가을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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