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육룡의 나르샤의 일대 전기(轉機)가 임박했습니다.

19회차에 이르러 최영이 드디어 정요군(요동정벌군) 출병을 준비하며 요동정벌 출사표와 함께 출정令을 내리기 직전입니다.

  

 

元을 몰아내고 중원의 새주인으로 등극한 明은 주변국, 특히 고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자 외교사절 입조도 거부하며 급기야 철령이북 지역을 할양하라는 억지를 부리며 고려 조정을 압박해오기 시작했습니다.

  

명의 이러한 안하무인의 태도는 도당에서 한 정몽주의 발언대로 국제적 질서의 틀을 재정립 하고자 고려의 의중을 떠보고 명 중심의 사대외교 정립을 위한 간보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 고려에는 정도전의 표현대로 이제껏 한번도 출현한 적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자가 있었습니다.

탐욕이 없는 권력자, 자신보다도 백성보다도 나라를 더 우선하는 권력자, 나라를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수 있는 권력자.. 바로 최영 장군입니다. 

  


명은 자신들의 이러한 요구에 고려가 정벌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직접 요동을 칠 것이란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비록 고려의 정요군 출정은 결국 좌절되긴 했지만, 이는 명의 입장에서도 내심 식겁한 사건이었기에 임진왜란 당시 구원병을 요청하는 조선을 오히려 왜와 내응하여 요동을 수복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기까지 하는 트라우마를 표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최영의 요동진출 좌절은 이성계가 이끈 공요군(功遼軍)이 위화도에서 회군함으로써 실패로 끝나게됩니다만, 극중에서 최영은 요동정벌을 위해 이미 은밀하게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명황제인 주원장의 요구인 철령이북 할양을 도당의 논제로 던져놓은 뒤, 1. 주장(主將)의 한 사람이 될 이성계의 반응을 살피고, 2. 국경지대 지방에 이미 징집대비령을 내렸고, 3. 홍인방에게서 몰수한 재원으로 물소뿔(각궁의 원료)을 은밀히 수입하고, 4. 원(당시에는 명에 의해 축소된 北元 세력) 조정 인사와 원교근공(遠交近功)<각주>[각주:1] 차원에서 비밀리에 내응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육룡의 나르샤 19회는 첫 번째 클라이막스인 최영의 요동정벌과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앞두고, 최영·이성계·우왕의 사냥을 가장한 비밀 회합과 이를 알아낸 정도전 일행의 긴박한 전개의 엔딩으로 강렬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요동정벌에 대한 상세 관련글 :: 공요군(功遼軍) 구성과 출정, 그리고 위화도회군. 대업과 반역의 갈림길에 선 역성혁명

이성계 관련글 :: 성계의 황산대첩 배경과 의미 [&드라마 정도전]

  1. <각주> 원교근공 : 적의 적은 우방이라는 개념과 상통하는 것으로서 가까운 강적을 견제하기 위해 적 배후의 세력과 손을 잡는다는 의미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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