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월의 자연이야기] 산란·번식기 어린 야생동물의 섣부른 구조는 금물!
덥지도 춥지도 않은, 하늘과 대지가 한창 푸르른 5월입니다.
5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절정기이며, 자연의 생명활동이 가장 왕성한 여름의 길목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이 시기에 왕성하게 산란과 번식을 하여 새끼를 낳아 種을 보존하려 합니다.
5월의 광덕산 풍경
5월은 사람들에게 있어 그동안 움츠리고 있었던 야외 활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여서 많은 인파가 산이나 들, 강과 호수 등의 자연을 찾아다니는 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연을 찾아다니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야생동물들을 접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기적으로 야생동물들의 산란기와 번식철이다 보니 어린 동물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는 어린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볼 때, 어미와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측은한 마음을 갖고 야생동물 새끼들을 구조하여 야생동물보호·관리센터로 데려오는 경우가 이 시기에 유독 많다고 합니다.
광덕산 산행중 마주친 아기새. 사진 촬영에 잘 응해주었어요. ^^;
이러한 분들의 동기는 어린 야생동물 새끼들을 걱정하는 마음이겠지만, 사실 이러한 행위의 대부분은 오히려 새끼들을 어미로부터 더 멀리 격리시키는 행위가 되는 것이므로 지양해야 할 행동입니다.
한 마디로 이러한 행동 또한 인간이 부적절하게 자연에 개입하는 결과인 셈입니다.
구조하는 야생동물 새끼들 중에는 조류가 비교적 많은 편인데, 이것은 아기새들이 이소를 하거나 비행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끼들도 가까운 거리에서 어미가 다 지켜보고 있으며 새끼가 잘 날 수 있을 때까지 먹이를 물어다 주고, 새끼들도 이만큼 성장했다면 위험을 피해 스스로 은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격리된 초기에 새끼가 당황하여 어미를 찾으며 움직이다가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미아 취급을 받아 어미와 정말 생이별 하게 되는 것이죠.
아기 다람쥐
따라서 조류 뿐만 아니라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잠시 어미와 떨어져 있는 고라니 새끼처럼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은 이상, 즉각 구조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일단 가장 좋습니다.
당연히 '자연은 훼손해서는 안 되며, 개입하려 하지도 말고, 그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란 말의 의미를 새삼 되짚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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