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災)가 인재(人材)를 죽이는 나라, 그러면서 출산률을 걱정하는 나라

  

  

진도해상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건..  이것은 명백히 國亂입니다..

  

정말, 포스팅 하는 것 자체가 두렵고 조심스럽습니만, 가슴 한 구석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알 수 없는 짖궂은 신의 섭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바램과 달리 사고는 발생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의 부주의와 안일한 태도로 자초하는 재앙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이 자초한 재앙, 즉 인재(人災)라고 합니다.

 

그리고 설령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다하더라도 이에 대처하는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人災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은 일단 차체하고서라도 사고가 발생하자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도망친 것은 분명 人災입니다.

  

이미 모든 국민이 이번 사고를 주시하고 있고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만,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20년 가까이 된 오래된 배를 구입한 것도 모자라 승객을 더 태우기 위해 선체를 개조했으면서도 조타장치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정비가 소홀했고 비상 안전장치의 구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과,,

사고 발생 시 승객들에게는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을 하고 나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부터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입니다.

 

지영 승무원 딱 한사람만 빼고 말이죠..

   

 

이러한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가치를 위한 효율성이 사람 가치보다 우선시 하는 사회풍토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원칙을 지키지 않는데서 기인하는 도덕불감증과 안전불감증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죠.

하긴,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마지못해 하는 일에서 무슨 사명감 있는 직업정신이 발현되겠습니까만..


어디 이번 뿐이겠습니까?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화재로 인해 많은 유치원생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던 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부모는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고싶지 않다며 이민을 떠나기도 했죠. 

    

그렇지 않아도 사는 것 자체가 고단한 우리 국민들은 늘 북한위협론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이번 사고처럼 전쟁과도 같은 대형사고가 너무 빈번하게 터지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로 너무도 많은 아이들과 소중한 생명들이 죽어가고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재(人災)로 인해 어린 학생들과 의로운 사람들 같은 인재들이(人材) 죽어가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그나마 이만큼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故박지영 승무원을 비롯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교육, 의료, 종교, 산업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병리적 현상들을 뜯어고치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고, 그저 그때 그때 터지는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자 엄벌 같은 미봉책만으로 끝나버린다면, 이런 전쟁같은 人災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아이들과 의로운 사람들의 죽음만 계속 늘어나겠죠..  

그리고 출산률은 당연히 줄어들 것입니다.

  

어쨌든 가라앉은 세월호의 모습을 보면서 모쪼록 지금 바라는 것은 오직 에어포켓에 의지하여 살아있을 생존자에 대한 빠른 구출입니다.

  

부디..  이번에는 큰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며 기원합니다...

      

박지영 승무원을 義死者로 지정해 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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