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창한 恨을 간직한 채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슬픈 神 #도깨비가 영생을 마감하고 無로 돌아가기 위해 인간 신부를 필요로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 이야기..
바로 tvN 금토 드라마 '도깨비'입니다.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차기작이라는 것과 공유(도깨비), 이동욱(저승사자)의 투샷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도깨비는 시청자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며 어느덧 10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황당한 판타지 로맨스에 불과할 줄 알았던 일각의 우려와 달리 과와 현재, 전생과 이승, 판타지와 로맨스, 애절함과 유머의 경계를 넘나들며 탄탄한 구성과 신선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의 큰 호응과 함께 기록적인 시청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때는 김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려의 무신, 즉 인간이었으나 주군에 의해 영웅에서 한 순간에 역적으로 죽어가야만 했던 그는 천상의 존재에 의해 상인지 벌인지 모를 불멸의 삶을 살도록 허락받아 가슴에 박힌 검을 지닌 채 그로부터 935년을 도깨비로 살아오게 됩니다.
언젠가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내어 자신의 불멸을 끝낼 #도깨비 신부를 만나게 될 때까지..
이처럼 과거의 모든 기억을 지닌 채 살아온 도깨비 김신(공유)은 자신의 인생과 운명의 굴레에 관여되었던 전생의 인연과 다시 환생한 자와의 반복된 해후와 새로운 인연의 실타래 속에서 도깨비 신부인 은탁(김고은)을 만나 마침내 初戀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애절한 사랑의 감정이 오히려 도깨비 신부인 은탁의 온전한 운명과는 절대 병립될 수 없는 순간에 직면하는 것임을 알게 되어 또 다시 괴로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전생의 기억을 잃은 채 저승사자로 300여년을 살아온 김우빈(그의 연인 써니가 부르는 이름)은 우여곡적 끝에 도깨비와 함께 살게 되면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 써니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은탁이 아르바이트하는 치킨집 여사장이기도 한 써니는 도깨비 10회에서 다름 아닌 김신의 누이였던 김선의 환생이었음이 밝혀지면서 현대에서는 비록 좌충우돌, 알콩달콩하기만 한 이들의 관계가 전생에서는 피로 얼룩진 비극적 인연의 업보로 이루어졌음이 밝혀진 가운데 드라마의 결말은 이제 #해피엔딩의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도깨비의 매력은 불필요 한 극적 요소 없이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코믹한 흐름의 분위기 반전을 적절히 유도해 나가는 부분입니다.
#드라마 도깨비 10회에서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취사 중 대화 속에서 써니의 전생(김선의 죽음)이 밝혀져지면서 두 남자의 恩怨이 부각되려는 순간 은탁의 멘트에 의해 두 남자가 오버스럽게 대파를 사오는 코믹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의 이야기는 이제 절반을 넘어 6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 쟁점은 바로 도깨비인 김신(공유)과 신부인 은탁(김고은) 중 한 사람은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설정 자체는 비극적 엔딩을 암시하는 요소이지만,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복선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극중 대사 중에 (비록 저승사자 사무처에 인간이 화장실을 빌리러 들어오는 바람에 내뱉은 코믹한 상황에서의 대사였지만) "인간의 의지는 못 여는 문이 없다"라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김신이 10년 후 은탁의 미래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은탁이 뒤를 돌아보면서 "대표님!"하고 부르는 모습을 두고 자신은 이미 불멸을 끝냈고 은탁은 다른 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김신 자신이 은탁을 바라보며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보다도 김은숙 작가가 해피엔딩을 맺어주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는 것 또한 이러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결말만큼이나 궁금한 것은 '유덕화(육성재)의 역할과 진짜 정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천고의 고려 간신 박중원(김병철)의 환생, 그리고 은탁의 전생은 과연 존재하는지?'이며 이에 대한 퍼즐을 맞춰보는 것도 드라마 도깨비를 보는 또 하나의 흥미 요소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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