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냉전의 그림자가 서서히 걷혀갈 무렵, 개혁파 덩샤오핑에서 시작된 이념을 초월한 전략 '도광양회'의 시기를 거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은 외교(화평), 문화, 축구, 군사, 반도체(산업)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중국굴기(대국굴기, 대륙굴기, 혹은 중화굴기)'를 외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정치적, 장기적, 전략적 목표의 구체화 이며, 이와 함께 '동북공정'을 포함한 각 아시아 공정, '단대공정' 등.. 이와는 별개인듯 하면서도 기본적, 포괄적, 상징적으로 서로 연동되는 전술적 구체화 작업을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하고도 치밀하게 착수해 왔다. <관련 용어들은 본문 하단의 주석들을 참조하세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개별적인 이야기들은 향후 개별적인 관련 포스트로 유보하고, 일단 오늘은 가장 최근에 급속하게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의 군사굴기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로이터, 중국 해방군보, 홍콩의 봉황망 등.. 세계의 유수 or 관련 매체들과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유례없이 강력한 군사력 강화 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련의 사례로서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크게 증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국 남해 함대가 남중국해상에서 실전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공격형 핵잠수함 SSN을 실전 배치하였으며,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핵잠수함과 우주 전략 무기 개발 박차, 미사일 운용 부대인 로켓군 창설 등.. 군사력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중국이 급속하게 가시적인 군사굴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로는,,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돌발 행동 ∽ 

한반도 사드 배치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 

시진핑 주석의 대대적 개혁에 따른 군부의 불만 해소 ∽ 

경제 성장률 마지노선 7%(保7, bao qi) 붕괴,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원인들은 역설적으로 중국 지도부로 하여금 끼워맞추고 싶은 명분들에 대한 퍼즐을 맞추기에 시기적으로 아주 무르익었다는 판단을 하도록 견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강한 내수와 아프리카·중동 등의 제 3세력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결국 동아시아를 초월한 치열한 군비 경쟁과 함께 일본의 팽창야욕을 부추기는 빌미를 제공하고, 북한의 돌발 행동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 일본이 구경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두는 내기 장기판의 졸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중국 또한 그들이 지닌 자부심에 비례하여 과거에 이미 여러 차례 치욕적인 역사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거대해진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굴기'와 '공정'을 통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여, 겉으로는 화평굴기를 외치고 있지만, 패권주의적 영향력을 과시하듯 세계를 향해 '권토중래'하고 있다. 

 


중국굴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한민족을 한반도에 고착화 시키려는 반도사관을 발판으로 남북한의 영구 분단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일본 또한 중국의 굴기를 빌미로 군사대국화에 대한 명분을 정당화 하고, 과거사에 대한 미화, 또는 은폐를 지속적으로 병행하면서 노골적인 팽창의욕을 고취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예능공화국인 우리는 대체 언제쯤이면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위한 초당적, 초이념적, 민족적, 국가적, 장기적으로 구체화 된 국가전략에 착수할 것이며,, 

언제쯤이면 국가(정부)가 국민이 국가 발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며 동참할 수 있는 정의롭고 희망찬 장기적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유독 시류에 따른 OECD나 각종 국제기구 통계에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들갑을 떨 때는 아닌 듯하다..

 


  

* 도광양회(韜光養晦) : 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

 

* 굴기(崛起) : 떨치고 일어나 우뚝 선다


* 동북공정(東北工程) : 

현 중국 국경 내에서 전개되었던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화 된 국가적 연구 사업.

그러나 이를 추진하기 위한 이유와 근거에 대한 보고 및 추진 사례는 이보다 훨씬 오래 전에 이미 착수되었다. 

일각에서는 남한이 통일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기 시작한 훨씬 이전부터 이미 한반도 통일을 대비하여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단대공정(斷代工程) :

한 마디로 중국 상고사를 정돈하는 작업으로서 하(夏), 상(商)·(은殷이라고도 함), 주(周)로 이어지는 미완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곧 그 이전의 삼황오제(三皇五帝)를 잇는 공정 작업과 동북공정의 선행 작업(공식적, 표면적으로는 1996년에 착수)으로서 이 공정을 확정하고 일관되게 주장했을 때, 이에 대한 세계 역사학계의 학술적 견제가 없다면 중국의 역사는 1만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됨으로써 거의 모든 부문이 중국에서 비롯되었다는 中華思想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 권토중래(捲土重來) : 

'땅(흙)을 말아올리는 듯한 기세로 다시 돌아오다'라는 의미로서 세력을 다시 회복하여 무서운 기세로 패배를 만회하고자 다시 쳐들어 오는 기세를 뜻한다.

거대한 군마의 세력이 전진하는 기세가 대단하여 일으키는 흙먼지가 마치 땅을 말아올리며 달려오는 듯하다 하여 생겨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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