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심판이 경기 도중 그냥 나간 버린 것도 모자라 속 보이는 보복성 오심(?)에 조기 경기 종료까지.. 

스포츠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로 분데스리가 축구 22라운드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 경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경기 23분경 레버쿠젠의 공격이 도르트문트 수비수에 막히자 키슬링이 공격자 파울을 범했는데 프리킥을 얻은 도르트문트가 아주 재빠른 역습으로 반격을 가해 오바메앙이 선제 결승골을 넣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열받은 레버쿠젠 선수들, 특히 키슬링이 자꾸만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가 경고 카드를 받았습니다.

(아니면 키슬링은 주심이 자신이 범한 파울에 옐로우 카드를 준 것에 대해 어필을 한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자신의 실수로 골을 먹게 되니까 괜히 더 격앙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아도 레버쿠젠 선수들이 항의를 할만한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공격자 파울을 범한 것도 맞았고,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정상적인 프리킥에 의한 기습적인 역습을 시도하여 골을 넣었을 뿐이었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집요하게 심판에게 어필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그 이후에도 레버쿠젠 벤치까지 격앙된 반응을 보인데다가 키슬링이 감독과 얘기를 하고 와서 또 다시 심판에게 다가와 계속해서 어필을 하자, 이번에는 츠바이어 주심이 완전히 열이 확 받은 모습으로 부심들을 다 데리고 아예 경기장 밖으로 그냥 나가버리는 희한한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심판이 경기 도중 그냥 나가버린다는 것은 정말.. 이건 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상황이네요.. 

  


결국 선수들마저 라커룸으로 이동하여 경기는 한동안 중지되었고 관중들은 술렁거리며 영문도 모를 이 전무후무 한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곧이어 츠바이어 주심이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심판인 본인이 나가버린 것으로 전후 사정의 이유가 밝혀짐으로써 서스펜디드(몰수패) 상황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선수들이 다시 입장하고 심판진도 공을 들고 나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경기는 재개되었습니다.

관중들은 한 편으로는 안도하며 다행스러워 하면서도 이 황당한 장면에 대해 휘파람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경기는 재개되어 무사히 종료되었지만, 심판의 뒤끝 작렬은 생각보다 집요했습니다.

  

츠바이어 주심은 후반 26분 도르트문트 문전에서 수비수가 완전히 손에 맞는 파울을 범했는데도(느린 화면 보면 누가 봐도 수비수가 아예 손을 내밀고 의도적으로 한 파울임이 확연했는데도) 페널티킥이 아닌 코너킥 판정을 내렸으며,, 

추가로 부여된 시간 3분이 다 되지도 않았는데(30초 일찍)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경기 막판은 거의 레버쿠젠의 일방적인 분위기였는데 아마도 주심에 대한 괘씸죄가 상당히 컸던 탓일까요?

심판의 뒤끝은 무서울 정도로 집요했습니다.. 

하긴 경기 도중에도 그냥 나가버릴 정도의 대담한 심판이었으니까 어쩌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