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29회차에서 마침내 척사광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일단 두 가지 전제를 미리 언급하고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개인적으로 한예리는 영화 '코리아' 때부터 '극적인 하룻밤'에 이르기까지 눈여겨 보고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예리 = 척사광'이란 설정은 반전의 경계를 너무 오버한 나머지 드라마의 흥미와는 별개로 종영 이후에도 상당히 씁쓸한 여운을 남길 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세간에서 '홍대홍 = 척사광'이란 예측을 너무 많이 해서일까요?

왕요(공양왕)의 애첩인 윤랑(한예리)이 척준경의 곡산검법 마지막 전승자인 척사광이라는 황당한 설정은 반전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억지스러운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예리의 등장은 '윤랑'이라는 캐릭터가 차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끔 했지만, 윤랑이 바로 '은둔의 고수 척사광'이라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인 듯합니다. 

 

그 이유로서는 일단 장삼봉의 제자를 단 몇 합 만에 쓰러뜨린 고수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다른 것은 차체하고 무엇보다도 연령대 자체가 '한예리'라는 젊고 매력적인 이미지와는 도저히 맞지 않는 퍼즐입니다.

   

   

왜냐하면, 길선미에 의해 처음 언급되어진 척사광은 시기적으로 그 나이가 적어도 이방지의 생전이거나 이방지의 유년기 시절에 이미 성인에 가까운 연령대의 인물이어서 적어도 현재로선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입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방지가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것만 봐도 이러한 반전(?)은 정말이지 인지부조화의 극단을 보여주는 억지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연령대로만 본다면 정말 홍대홍이 척사광일 개연성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진짜 척사광이 등장했으니 홍사범은 그저 '날아가는 참새의 눈꼽과 암수 구별을 할 정도의 높은 시력 하나로 당대 고려 제일 고수들의 스승이 된 것 뿐'이라는 또 하나의 황당한 설정의 덤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설마 이런 상태에서 홍대홍을 나중에 또 다른 반전 카드로 삼는 것은 아니겠죠?)

 


  

어쨌거나 한예리(한예리의 척사광 설정)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육룡이 나르샤의 극중 흥미 요소를 배가시키고 결과적으로 '반전의 묘미'를 극대화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육룡이 나르샤의 극중 개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양날의 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제 '무명'이라는 배후의 정체에 대한 극중 반전의 묘미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감소할 것이며 오히려 더욱 식상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극적인 반전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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